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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근절 무색한 공기업 낙하산 행진

Posted February. 24, 2014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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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상반기에 낙하산 인사 근절대책을 마련하기로 한 가운데 최근 정치권 인사들이 잇달아 공기업 기관장, 감사로 임명돼 정부의 공공부문 개혁 의지를 퇴색시키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23일 홍표근 전 선진통일당 최고위원(61여)을 상임감사위원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홍 신임 감사는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 합당하면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공동여성본부장으로 활동했다. 공기업의 상임감사는 방만 경영과 비리를 감시하는 직책으로 기획재정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기재부가 20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낙하산 인사 근절대책을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사흘 만에 여권 인사가 공기업 감사로 내정된 것이다. 광물자원공사는 지난해 8월 전임 감사가 퇴임한 뒤 적절한 인물이 없다는 이유로 임명을 연기해오다 최근 재공모를 실시했다.

다른 공기업에도 여권 인사들이 줄줄이 기관장과 감사로 취임하고 있다. 23일 한국동서발전 역시 2012년 대선에서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소통자문위원장을 맡았던 강요식 씨(53)를 상임감사위원으로 임명했다. 앞서 21일에는 이상권 전 새누리당 의원(59)이 전기안전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명박 대통령 때였던 2011년 대거 물갈이됐던 공기업 기관장, 감사들의 임기가 올해 만료될 예정이어서 낙하산 행진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