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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켈리턴봅슬레이"이젠 음지가 아니야"

Posted January. 08, 201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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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밴쿠버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국가대표라는 영화가 개봉돼 인기를 끌었다. 열악한 현실을 딛고 올림픽에 출전해 선전을 펼친 한국 스키점프 대표팀의 실화를 다뤄 큰 감동을 준 영화였다.

소치 겨울올림픽에서도 제2의 국가대표 신화를 꿈꾸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한국 스켈리턴의 샛별 윤성빈(20한국체대)은 7일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대륙간컵 6차 대회에서 1, 2차 레이스 합계 1분45초73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스켈리턴 선수가 대륙간컵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윤성빈이 처음이다. 스켈리턴 대표팀의 막내 윤성빈은 스켈리턴을 시작한 지 1년 3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 시즌 국제대회에서 최하위를 기록해 올림픽 진출이 불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하루 8끼를 먹으며 체중을 12kg이나 늘리는 노력과 근성으로 실력도 크게 늘었다. 그는 이번 시즌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모두 메달을 목에 걸며 소치 올림픽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 봅슬레이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원윤종(29)도 소치에서의 반란을 노리고 있다. 4년 전까지 체육교사를 꿈꾸던 평범한 학생이었지만 이제는 한국 봅슬레이를 책임질 선수로 성장했다. 2011년부터 국제대회에서 메달을 따며 두각을 나타낸 원윤종은 지난해 아메리카컵 등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3차례 획득하며 소치 올림픽에서 이변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단 한 번도 올림픽 결선에 진출한 적이 없는 설상 종목에서는 모굴스키의 최재우(20한국체대)가 신화의 주인공이 되고자 한다. 5년 전 최연소 국가대표로 뽑힌 최재우는 2011년 알마티 겨울아시아경기대회에서 4위를 차지하며 유망주로 주목 받았다. 2012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3위에 올랐고, 지난해 월드컵 대회에서는 한국 설상 종목 선수로는 처음으로 결선에 진출했다.

한국 여자 알파인 스키 선수로 가장 높은 국제스키연맹 랭킹(240위)을 기록한 강영서(17성일여고)와 4번째 올림픽 출전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여왕 이채원(32경기도체육회), 밴쿠버 올림픽에서의 실수를 딛고 소치에서 반전을 준비 중인 한국 스노보드의 간판스타 김호준(24CJ제일제당), 2012년 세계컬링선수권대회에서 4강 신화를 만든 여자 컬링대표팀(경기도청) 등도 두 번째 국가대표 영화의 주인공이 되는 꿈을 꾸고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