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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기 농구 헤인즈, 한국 코트 깔보나

Posted December. 16, 2013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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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경쟁이 치열해진 올 시즌 프로농구가 헤인즈 사태라는 암초를 만났다. 문제의 장면은 14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 KCC의 경기에서 나왔다. KCC가 26-25로 1점 앞선 2쿼터 중반. SK 외국인선수 애런 헤인즈는 공과 상관없는 상대 코트 3점슛 라인 부근에서 수비를 위해 백코트하던 KCC 김민구를 자신의 왼쪽 팔과 팔꿈치로 격하게 밀쳤다. 헤인즈를 전혀 볼 수 없는 무방비 상태에서 불의의 가격을 당한 김민구는 코트에 쓰러져 5분 가까이 누워있다 물러났다.

한국농구연맹(KBL)은 15일 경기 분석관 보고서를 통해 고의성이 다분한 비신사적인 행위라는 결론을 내렸다. 헤인즈는 가격 직전 리바운드를 다투다 김민구의 팔꿈치를 붙잡은 뒤 서로 날카로운 시선을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KBL의 한 관계자는 헤인즈가 코트의 시선이 일제히 속공 장면에 쏠린 틈을 악의적으로 이용했다고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KBL은 16일 재정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이는데 중징계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2009년 1월 전자랜드 김성철은 LG 기승호를 팔꿈치로 때린 뒤 2경기 출전 정지와 300만 원의 제재금을 받은 적이 있다. 이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심판에 대한 징계도 별도로 내려질 전망이다.

SK 장지탁 사무국장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선수 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SK는 구단 이미지뿐 아니리 전력에도 타격을 입게 됐다. KCC 최형길 단장은 경기의 흐름이 넘어간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김민구가 쓰러지면서 발목까지 다쳤다며 안타까워했다.

헤인즈는 김승기 KT 코치에게 경기 후 욕설을 했다는 의혹 끝에 제재금 300만 원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6시즌째 한국에서 뛰고 있는 헤인즈는 거친 매너와 국내 선수를 무시하는 태도로 자주 도마에 올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