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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두 번째 하계 올림픽 성공적으로 치르려면

일본이 두 번째 하계 올림픽 성공적으로 치르려면

Posted September. 09, 2013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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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세계에서 5번째로 하계올림픽을 두 차례 이상 개최하는 국가가 됐다. 일본의 저력과 정치적 경제적 안정을 높이 평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스페인의 마드리드와 터키의 이스탄불을 제치고 도쿄를 2020년 올림픽 개최도시로 선정했다. 1990년대 초반 버블붕괴 이후 지속된 경기침체와 2011년 대지진,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겪으며 좌절에 빠진 일본 국민에겐 오랜만에 찾아온 국가적 경사다.

일본이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르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세계는 일본의 방사능 오염을 우려의 눈길로 지켜보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일부에서 후쿠시마 사고 때문에 걱정하지만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라나 방사능 오염은 1,2년 안에 사라지지 않는다. 2020년 올림픽은 7년 뒤의 일이지만 일본이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으면 방사능 공포가 심해질 수도 있다. 일본은 경제 과학기술 역량을 총동원해 세계인들이 두려움 없이 올림픽에 참가하고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할 책임이 있다.

아베 총리는 한국 중국과 관계개선을 위해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아베 총리는 5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으로부터 역사를 똑바로 보라는 주문을 들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나치 강제수용소인) 다하우 수용소 추모관 연설을 거론하며 일본은 역사를 바라보면서 미래지향적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과거사 역주행으로 동북아의 외톨이 신세를 자초해서는 안 된다.

아베가 올림픽 유치 성공에 취해 이웃 국가를 배려하지 않고 브레이크 없는 우경화로 간다면 국내외에서 역풍을 맞을 것이다. 일본이 역사와 인권, 영토문제에서 주변국과 화해를 추구하는 것이 올림픽 정신에도 부합한다.

하계 올림픽을 두 차례 이상 치른 나라는 발상지인 그리스를 빼고 미국 영국 프랑스다. 1988년 하계올림픽을 치른 한국이 일본에 이어 2번째 올림픽 개최의 꿈을 이룬다면 국민의 자존감도 높아질 것이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이 열리기 때문에 2024년 또는 2028년 하계올림픽을 유치하려는 부산시의 계획에 어려움이 생기긴 했다. 하지만 재수 끝에 목표를 이룬 일본과 도쿄의 성공사례를 잘 연구하면 길이 열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