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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기 조직, 2010년 말부터 40차례 회합

Posted August. 30, 2013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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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은 29일 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신체 및 국회 의원회관 집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재개했다. 국정원은 이 의원과 이 의원이 이끄는 조직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 조직원들이 5월의 비밀 회합 이외에 2010년 말부터 최근까지 40여 차례의 모임을 가진 것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에 따르면 이 중 10여 차례는 조직원 100300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회합이었다. 이 외에는 2, 3명 또는 10여 명의 소수 조직원들이 비밀리에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또 전날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있는 이 의원의 오피스텔에 대한 압수수색 도중 신발장에서 5만 원권 현금 1억5000만 원을 발견해 이 돈의 출처와 용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압수된 현금 중에 미화 600달러(약 66만 원)와 러시아 화폐 1만 루블(약 33만 원)이 포함돼 있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국정원과 수원지검 공안부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한 홍순석 통진당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3명에 대해 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29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3명은 홍 부위원장과 이상호 경기진보연대 고문, 한동구 전 통진당 수원시위원장이다. 수원지법은 영장이 청구되면 30일 오전 실질심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과 검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될 만큼 혐의가 확실하기 때문에 구속영장이 무난히 발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장에는 이들의 혐의 내용으로 올해 5월 국가시설 파괴 모의를 위해 서울 마포구의 한 종교시설에서 130여 명 회합을 조직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한 점 등이 적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10명의 압수수색 대상자 중 체포된 3명과 이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6명도 곧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국정원은 우선 김근래 통진당 경기도당 부위원장에게 30일 오전 9시까지 서울 서초구 내곡동 국정원 본원으로 나오라는 출석요구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관계자는 앞으로 체포영장 대상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의원-의원단 연석회의에 참석해 나에 대한 혐의 내용 전체가 날조라며 혐의 내용을 부인했다. 그는 국기문란 사건의 주범인 국정원이 유사 이래 있어본 적이 없는 엄청난 탄압 책동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진당도 연석회의 직후 밝힌 긴급 입장 발표문에서 총기 준비 등 국정원의 주장은 허위 날조이자 허무맹랑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수원=남경현 기자길진균윤완준 기자 bibul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