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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몰리는 게스트하우스 투자자도 몰린다

외국인 몰리는 게스트하우스 투자자도 몰린다

Posted June. 05, 2013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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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객 1000만 시대, 게스트하우스가 각광받고 있다. 숙박업소가 부족해 외국인이 많이 찾는 데다 투자자도 공급 과잉이라 수익률이 떨어지는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보다는 게스트하우스로 관심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가맹점 형태의 프랜차이즈 업체도 속속 생겨나기 시작했다.

게스트하우스는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기숙사형 숙박업소. 숙박비가 1인당 하루 5만 원 안팎으로 호텔보다 저렴해 주로 젊은 외국인 배낭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다.

게스트하우스의 매력은 높은 수익성. 외국인들이 자주 찾는 종로, 홍익대 앞, 신촌 등지의 게스트하우스는 객실 점유율이 80%를 넘어서 연평균 10% 이상의 수익률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대수익형 부동산 전문업체인 코쿤하우스 고종옥 대표는 객실 점유율을 50%만 잡아도 이미 포화상태인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에 비해 2배 이상의 수익이 나온다라며 월세 임대와 달리 손님이 바뀔 때마다 현금을 계속 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보유한 주택으로도 사업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숙박업소 부족 사태를 해결하려고 정부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 지정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총면적 230m 미만의 단독주택, 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등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소로 지정받아 외국인 숙박객을 받을 수 있다. 서울시내 게스트하우스는 빠른 속도로 늘어나 지난달 24일 기준 235개소(711실)나 된다.

게스트하우스 프랜차이즈 업체도 등장했다. 공간이노베이션의 24게스트하우스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가 등록된 게스트하우스 프랜차이즈. 가맹비를 받는 대신 가맹본부에서는 개인들이 어려워하는 예약관리, 홍보 등을 맡는다. 가맹점이 원하면 외국어가 유창한 직원도 파견한다. 공간이노베이션 김보라 과장은 가맹점 모집 두 달여 만에 8건의 계약이 체결됐다며 하루 평균 5건 이상의 문의가 이어질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고 말했다.

게스트하우스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등록되지 않은 무허가 프랜차이즈 업체가 생기는가 하면 게스트하우스 운영 경험을 내세워 컨설팅을 해준다며 신규 투자자에게 고액을 요구하는 곳도 생겨났다.

전문가들은 초기 비용을 꼼꼼하게 따지라고 조언한다. 주택 매입 또는 임차 비용이나 시설 인테리어 비용이 과할 경우 투자 대비 수익률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창업 전문가인 오승주 세븐위즈덤 컨설팅 대표는 인테리어에 지나치게 돈을 들여선 안 된다라며 프랜차이즈를 통한 창업을 고려 중이라면 가맹본부의 비용 요구가 과하지 않은지, 가맹점과 상생할 수 있는 수익 모델을 갖추고 있는지를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쿤하우스 고 대표는 홍보, 관리에 자신이 없거나 외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투자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호텔과 경쟁도 피할 수 없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3년 내 서울 도심에 깔끔한 비즈니스호텔이 대거 들어설 예정이라며 지금은 투자 수익률이 높은 편이지만 장기적으로도 계속 높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