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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드기 감염 사망, 대비하면 겁먹을 이유 없다

진드기 감염 사망, 대비하면 겁먹을 이유 없다

Posted May. 22, 2013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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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작은소참진드기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처음 확인되면서 감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지난해 8월 사망한 60대 여성에게서 작은소참진드기가 옮기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를 분리했다고 밝혔다. 한국도 SFTS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뜻이다.

그러나 살인 진드기라는 말은 과장된 표현이다. 중국에서 발견될 당시 SFTS는 치사율이 30%를 넘는 감염질환으로 알려졌으나 검증결과 치사율은 6%로 치사율 2030%인 일본뇌염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SFTS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 비율도 0.5%에 불과하다. 진드기에 물렸다고 해서 바로 감염되는 것은 아니며 감염됐다고 해서 바로 죽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한국도 그렇고 중국이나 일본에서도 진드기로 사망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항능력이 떨어지는 60대 이상 고령자다.

그런데도 인터넷을 중심으로 진드기에 물리면 바로 사망하는 것처럼 잘못된 정보가 돌아다니고 있다. 의심환자가 발견됐다는 제주에서는 올레길 관광객이 끊기고 골프장 예약이 취소되고 있다. 조심은 하되 이렇게까지 공포심을 느낄 이유는 없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SFTS는 신종 바이러스가 아니라 국내에서도 30년 전부터 존재했다. 이번에 사망자로부터 처음 바이러스를 분리했을 뿐 과거에도 SFTS 감염자나 사망자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감염 확률이나 치사율이 높지는 않더라도 백신이나 항바이러스제가 없는 만큼 주의할 필요는 있다. SFTS바이러스는 매개체가 진드기인 만큼 야외 활동을 할 때는 긴팔이나 긴 바지를 입어 피부노출을 줄이고 귀가하면 샤워나 세탁을 꼼꼼히 하면 예방에 효과적이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나 신종 플루 같은 과거 사례에서 보듯 감염질환은 바이러스 자체보다도 과도한 공포심이 문제해결을 더 어렵게 한다. 공포심은 산업과 경제를 위축시킨다. 보건복지부 출입기자들이 스스로 만든 감염병 보도준칙에 따라 이번 감염질환에 대한 과장된 표현을 자제하기로 했다. 인터넷 매체들도 불필요한 공포심을 자극하지 않도록 보도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