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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유네스코 세계인권교과서에 실린다

5•18, 유네스코 세계인권교과서에 실린다

Posted May. 20, 2013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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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 한국에서 온 A 변호사가 교육 과학 문화의 교류를 통해 국제평화, 안전을 확보하려는 전문기관인 유네스코 측에 청원서를 전달했다.

국내 일부 강경 보수단체 명의로 작성된 이 청원서는 518은 북한군 특수 부대원 600명이 일으킨 폭동이다. 광주 시민들을 학살한 것은 계엄군이 아니라 북한군이다. 518은 민주화운동이 아닌 만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해선 안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앞서 2010년 1월 518기념재단과 구속부상자회유족회부상자회, 광주시 등은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등재추진위원회를 만들고 등재 신청을 했다.

이처럼 국내 일부 단체가 518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자 유네스코는 등재추진위원회에 주한 미국대사관, 국방부, 국회도서관 등 518기록물을 보관하고 있는 기관으로부터 보존 관리 동의서를 받아 달라고 요구했다. 이 동의서는 보유한 518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으로 가치가 있다면 잘 보존해달라라는 내용이었다.

동의서를 요청을 받은 주한 미대사관은 2011년 1월 28일 미국은 518민주화운동 기록물을 잘 보존관리를 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유네스코에 보냈다. 1980년 518 당시 미대사관은 미국 국무부 등에 510분 간격으로 긴박했던 상황과 정세를 전문으로 보냈다. 미대사관이 유네스코에 공문을 보낸 것은 미국 정부는 518을 민주화운동으로 본다고 인정했다는 의미다.

유네스코는 국내외 검증 절차를 거쳐 518 북한군 개입설이 허위라는 것을 확인하고 2011년 5월 25일 심사위원 14명의 만장일치로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했다.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518기록물은 9개 주제에 4271권 85만8904쪽에 달한다.

한편 유네스코는 16, 17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기록유산 인권기록물 소장기관 대표자회의에서 518아카이브(박물관)설립추진위원회에 최근 발행된 세계기록유산 책자를 건넸다. 608쪽에 달하는 책자에는 518기록물을 포함해 인류가 함께 보존해야 할 가치나 세계에 끼친 영향 등이 큰 기록유산 297건의 내용이 담겼다.

유네스코는 이 회의에서 세계기록유산 297건 중 프랑스 인권선언, 독일 베를린 장벽 붕괴, 1980년 공산권 최초의 자유노조가 벌인 폴란드 그단스크 21개 요구안과 함께 518 기록물 등 10여 개를 골라 세계인권교과서를 만드는 것에 합의했다. 세계인권교과서를 펴내는 것은 처음으로, 전 세계 학생들의 인권 교재로 활용할 예정이다.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a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