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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선 창조기업 못해 코스닥 1위의 매각 선언

한국선 창조기업 못해 코스닥 1위의 매각 선언

Posted April. 17, 2013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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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국내 대표 바이오 기업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56)이 공매도 세력과 싸우는 데 지쳤다며 보유 주식 전체를 다국적 제약회사에 매각하겠다고 선언했다.

서 회장은 1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자체 개발한 관절염 치료제 복제약인 렘시마에 대한 유럽의약품청(EMA)의 판매 승인이 나는 대로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모두 매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회장은 자신이 97.3%의 지분을 갖고 있는 셀트리온홀딩스 등을 통해 셀트리온 주식 30.1%를 보유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에는 50.3%, 셀트리온제약에는 셀트리온홀딩스를 통해 32.4%의 지분을 갖고 있다. 서 회장은 자신의 지분 평가액이 1조7000억 원에 이른다고 이날 밝혔다.

서 회장은 악성 루머를 퍼뜨리고 주가를 떨어뜨려 차익을 실현하는 비정상적 공매도 세력의 공세에 따른 회사 임직원들과 소액주주, 파트너사의 피해를 막기 위해 주식 매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서 회장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432거래일 중 412일에 걸쳐 셀트리온 주식에 대한 공매도가 벌어졌다. 불법 주가 조작 세력의 집중 매도 공세에 맞서 8000억 원대의 자금을 투입하며 방어해 왔지만 더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는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금융감독위원회 등에 수차례 진정을 하는 등 부정적 공매도 관행을 개선해 달라고 했지만 달라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서 회장은 또 창조라는 슬로건만 내세운다고 창조적 기업이 나오는 게 아니라며 한국의 기업 환경을 비판했다. 그는 2000년 2명의 직원으로 시작한 회사를 1500명의 우수 인력이 일하는 중견 기업으로 키우며 다국적 제약회사의 꿈을 다졌다라며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창조 기업에 자금을 공급할 자본 시장도 없었고 우리의 모델을 이해해 주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거취와 관련해선 앞으로 영세한 국내 창업투자사들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도와 제2, 제3의 셀트리온이 나오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 회장이 지분을 매각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직후 셀트리온 주가는 급등해 전일 대비 2400원(5.06%) 오른 4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관석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