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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사일 연료주입 완료 한미 워치콘 격상

북미사일 연료주입 완료 한미 워치콘 격상

Posted April. 11, 2013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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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동시 다발적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는 징후가 포착됨에 따라 한국과 미국은 10일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con)을 격상하는 등 긴박한 대응 태세를 유지했다.

한미연합사령부는 이날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비해 워치콘을 3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워치콘이 격상되면 대북정보 감시자산이 증강 운영되고 정보분석요원도 평소의 2, 3배로 늘어난다.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정찰위성과 U-2정찰기 등 감시자산을 총동원해 동해지역의 북 미사일 동향을 시시각각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남쪽으로 발사해 한국 영공을 침범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동쪽으로 발사한다면 일본에 부담을 덜 주기 위해 홋카이도와 혼슈(일본 본토) 사이를 통과하도록 쏠 것이고, 남쪽이라면 남한 상공을 통과한 뒤 제주도 동쪽과 일본 규슈 사이를 지나 필리핀 동쪽 해역에 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대 사거리가 4000km인 무수단이 우리 영공을 지나가더라도 고도가 100km 이상이어서 우리 요격체계(PAC-2)론 요격할 수 없다면서도 만일 우리 국민에게 조금이라도 피해가 있으면 반드시 응징한다는 것이 군의 기본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북한이 동해안으로 이동 배치한 무수단 미사일 2기에 액체연료를 주입했을 개연성이 높다며 정치적 결단만 있으면 당장이라도 발사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사일 추진체에 액체연료를 주입한 뒤부터 약 2주간은 언제든 발사할 수 있는 상태가 유지된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미국 CNN방송도 이날 정부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동부 해안에서 약 10마일(약 16km) 떨어진 곳에 미사일을 배치하고 있으며 액체연료 주입 등 발사 준비가 끝났다고 보도했다. 다른 군 관계자는 북한은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발사 준비를 완료한 데 이어 여러 기의 스커드 단거리미사일과 노동 준중거리미사일도 쏴 올릴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 소식통은 함경남도와 강원도에 걸쳐 있는 동한만 일대에 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량(TEL) 4, 5대가 배치된 사실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차량들은 스커드 미사일과 노동 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비로 분석됐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북한은 2006년 7월에 대포동 2호 1기와 스커드 4기, 노동 2기 등 7기를 잇달아 발사했고 2009년 7월에도 스커드 5기와 노동 2기 등 7기를 동시 다발적으로 쏴 올린 적이 있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