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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 사흘이면 초토화 북, 유튜브에 동영상

남한 사흘이면 초토화 북, 유튜브에 동영상

Posted March. 23, 2013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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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국 방송사와 금융기관 전산망 마비의 배후로 지목된 이후 처음으로 남한을 공격해 초토화시키는 데 사흘이면 족하다는 호전적 내용의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북한은 21일 대남 선전 유튜브 채널인 우리민족끼리에 올린 3일 만에 끌날 단기속결전이라는 제목의 4분 19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구체적인 일별 시나리오까지 제시하며 통일대전은 3일 만에 끝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남침 첫째 날에는 북한 전방 포병부대는 발사 명령을 받은 30분 동안 240mm 방산포와 중장거리포 25만 발, 지대지 단거리 미사일 1000발을 미국과 남조선 연합기지를 향해 소나기처럼 퍼부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 특수부대 소속인 5만 명의 경보병 부대는 남조선 후방에 있는 공군 해군 미사일 기지, 발전소 등을 기습공격하고 인민군 최정예 병력인 폭풍군단은 남쪽 도시의 주요 거점을 점령하는 한편 남한에 체류하는 미국인 15만 명을 포로로 붙잡을 것이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와 함께 후방지역에 대한 인민군 특수병력의 기습작전은 남조선에 결정적 타격을 입힐 것이며 인민군 항공군은 연합군 기갑부대를 공대지 미사일과 유도폭탄으로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둘째 날에는 서울 상공 위에 북한 전투기가 떠 있는 장면은 합성 장면으로 보여주며 남진 총공세의 날이라고 주장했다. 인민군 항공육전병력 1만500명은 남쪽 도시 80m 상공에서 저공강하로 남조선 후방부대들과 시가전을 벌이고 인민군 4개 기계화군단이 전차 4600대와 장갑차 3000대를 앞세워 몰밀 듯이 밀고 내려갈 것이라는 내용이다. 또 미군 태평양사령부의 항공모함 사진과 함께 인민군은 강력한 대량파괴무기로 태평양사령부를 선제공격해 순식간에 제압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 날에는 전쟁이 터져도 대피할 곳이 없는 서울 등 도시 주민들은 대혼란 속에 빠지며 전기 식수 식량 공급은 중단되고 교통망 통신망도 끊어질 것이라며 이날 전투는 거의 없고 점령지역 치안을 유지하는 안정화 작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영상은 인민군의 통일대전 시나리오는 3일 만에 끝나는 전쟁 시나리오라며 미국 군부가 북침전쟁 시나리오를 컴퓨터 모의실험으로 계속 연습하면서도 그 결과를 언론에 공개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까닭을 알 수 있다는 자막을 미국 펜타곤(국방부) 모습을 배경으로 보여주며 끝맺는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북한의 이전 동영상들이 미국 대도시와 백악관을 폭파하는 등 유치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이번 비디오는 북한의 남침 전략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며 실제로 북한은 동영상에 나온 병력과 무기를 상당수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