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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 재고할 때 됐다

[사설] 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 재고할 때 됐다

Posted March. 21, 2013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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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관 국방장관 후보자가 비상장회사인 KMDC의 주식 3000여만 원 어치를 매입해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재산내역 신고에서 빠뜨린 사실이 드러나면서 새누리당마저 등을 돌리는 분위기다. 지금까지 드러난 도덕적 흠결도 작지 않지만 그래도 군 작전에 관한 한 최고라는 그의 능력을 아깝게 여겨 한번 기회를 주기를 바라는 사람도 많았다. 하지만 김 후보자를 두둔하던 사람들조차 돌아서는 분위기다.

김 후보자는 2011년 5월 자원개발 업체인 KMDC의 주식 750주를 주당 4만 원에 매입했고 같은 해 유상증자 때 100주를 추가 매입했다. 그러고도 국회 인사청문회 당시 이를 신고하지 않았다. 그는 짧은 시간에 많은 자료를 준비하다보니 꼼꼼하게 확인하지 못한 것이라며 현재는 주식가치가 폭락해 자산가치가 거의 없는 상태라고 해명했다. 청문회 당시 부인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모두 신고했으면서도 유독 자신이 갖고 있는 KMDC 주식만 누락시킨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김 후보자와 KMDC 소유주인 이영수 회장은 특별히 가까운 관계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주식 매입 4개월 전인 2011년 1월 KMDC와 미얀마 측의 광구개발 양해각서 체결 당시 이 회장과 함께 현지 행사에 참석했다. KMDC는 당시 정권 실세가 뒤를 봐준다는 소문이 돌던 회사다. 김 후보자는 이 회장이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 후보 지지를 위해 만든 국민행복실천연합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했고, 이 회장이 이사장을 맡은 세계종합격투기연맹 고문으로도 활동했다. 이런 관계에 있는 사람의 회사 주식을 갖고 있으면서 준비 부족으로 빠뜨렸다고 하는 것은 믿기 어렵다. 신고할 경우 이 회장과의 관계가 드러나 예기치 못한 구설에 휘말리면서 인사청문 과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한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

김 후보자는 부동산 투기 의혹, 전역 후 무기중개업체 취업, 천안함 폭침 다음날의 골프 등으로 흠집투성이다. 이번엔 거짓말 의혹까지 더해졌다. 청와대와 여권 일각에서조차 부담스럽다고 할 정도라면 이제 김 후보자 스스로 거취를 정할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