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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성 들으며 자란 아이 처음 한 말 폭발

Posted March. 14, 201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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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전쟁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전 세계가 도와주세요.

시리아 내전으로 집을 잃고 난민이 된 니달 군(6)의 호소다. 니달처럼 전쟁으로 피해를 입고 도움을 기다리고 있는 어린이들이 200만 명에 이른다고 국제아동구호단체인 세이브 더 칠드런이 12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전쟁 중에 집을 잃은 어린이들은 공원이나 동굴에서 지내고 있으며 영양실조 등 각종 질병에 시달린다. 가까운 이들이 목숨을 잃는 것을 보면서 충격을 받아 트라우마(정신적 외상)를 입은 어린이들도 많다.

야스민 양(12)은 아버지가 집 밖으로 나갔다가 총에 맞아 숨지는 것을 목격했다. 그날부터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터키 바흐체세리흐대 연구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난민 어린이 가운데 약 4분의 3은 가족이나 친구를 잃었고, 3분의 1은 폭행을 당하거나 총격을 당한 경험이 있다. 19개월 된 딸을 둔 함마 씨는 아이가 처음으로 한 말이 폭발이었다. 이런 비극이 또 있겠느냐고 토로했다.

또 8세 소년이 무장세력에 끌려가 인간 방패로 이용되는 등 어린이들이 짐꾼이나 정보원으로 전쟁에 동원되고 있다고 세이브 더 칠드런은 전했다. 시리아 시민단체인 인권침해기록센터에 따르면 2년의 내전 동안 5500여 명의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고, 900여 명이 무장세력에 끌려갔다.

어린이들은 성폭력에도 노출돼 있다. 세이브 더 칠드런의 저스틴 포시스 사무총장은 대부분의 분쟁지역에서 성폭행 피해자의 절반 이상이 어린이들인데 시리아도 비슷한 상황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장택동 will7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