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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페라리 사고 물의 링지화 중정협 부주석 투표 꼴찌 망신

아들 페라리 사고 물의 링지화 중정협 부주석 투표 꼴찌 망신

Posted March. 13, 2013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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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링지화(사진) 통일전선공작부장(통전부장)이 11일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선거에서 부주석으로 선출됐다. 23명의 부주석 중 제1부주석으로 뽑힌 두칭린() 공산당 중앙서기처 서기에 이어 두 번째다. 하지만 링 부장은 이날 투표에 참가한 정협위원 2191명 가운데 90명이 반대표, 22명이 기권표를 던져 부주석 후보 중 가장 많은 반대표를 받았다고 홍콩 언론이 12일 보도했다. 정협 부주석 후보는 이미 결정돼 사실상 형식적으로 투표가 이뤄져 다른 후보자들이 모두 100%에 가까운 몰표를 받은 것에 비하면 체면을 구긴 것이다.

그는 후 주석의 비서실장으로 중앙판공청 주임을 2007년부터 2012년까지 5년 동안 맡았던 실세였다. 지난해 11월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는 상무위원 후보로도 거론됐다.

그는 당대회에서 상무위원은커녕 정치국원으로도 승진하지 못하고 중앙위원에 머물렀다. 또 중앙판공청 주임에서 다소 한직인 통전부장으로 밀렸다.

이번 정협 부주석 투표에서 가장 많은 반대표를 받아 그의 굴욕이 현재진행 중이며 또 이런 결과는 중국에서 정치 지도자의 신변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가 인사에서 불이익을 당하는 것은 지난해 3월 그의 아들이 베이징() 한복판에서 미모의 여성을 태우고 외제차인 페라리를 몰고 가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건 때문이다. 이 사고로 고위층 자제의 퇴폐적이고 호화스러운 생활이 논란이 됐고 사고 처리에 외압을 가한 듯한 의혹이 링 부장에게 후유증을 남겼다.

다만 링 부장이 정협 부주석에 선출돼 그가 낙마하거나 또는 그나 가족이 비리 혐의 등으로 체포될 가능성은 없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헌진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