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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재보선 출마 야권재편 돌풍

Posted March. 04, 2013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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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424 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직접 출마한다. 안 전 교수의 측근인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3일 안 전 교수가 새 정치를 위해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하기로 했다며 10일경 안 전 교수가 귀국해 그간 정리된 입장과 그 밖의 자세한 사안을 직접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교수는 귀국하는 대로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활동 재개 문제, 야권 연대, 안철수 신당 여부를 포함한 정치 구상의 일단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안 전 교수는 지난해 12월 19일 대선 당일 투표를 마치고 미국으로 출국해 80일 가까이 샌프란시스코에 머물러 왔다.

지난해 9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직후 건너 온 다리를 불살랐다며 앞으로 정치인으로 살겠다는 각오를 여러 차례 밝혀 온 안 전 교수가 4월 재보선 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정치권은 크게 요동치고 있다.

안 전 교수가 예상을 깨고 새 정부 출범 후 첫 재보선에 출마하는 것은 정치 활동 재개를 위한 정공법을 선택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박근혜 대통령은 출범 1주일밖에 되지 않았는데도 40%대의 낮은 국정 수행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고, 여야는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를 두고 대치 상태를 이어 가면서 정치력 부재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기성 정치권이 대립과 갈등의 정치를 반복하는 상황이어서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안 전 교수에게 쏠릴 개연성이 있다는 뜻이다.

특히 민주통합당은 대선 평가나 당 혁신 방안 마련이 지지부진한 상황으로 대선 패배 이후 내부 전열이 정비되기 전이라 안 전 교수의 등장은 당의 원심력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민주당의 한 재선 의원은 우리로서는 가장 강한 충격으로 봐야 한다며 야권 재편 등의 문제가 당장 코앞에 다가와 버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만약 안 전 교수가 신당 창당에 나설 경우 정치권의 새 판 짜기를 위한 정계 개편의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칠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문재인 전 대선후보는 환영한다.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재보선에서 야권이 힘을 합해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 측근이 전했다.

서울 노원병은 진보정의당 노회찬 공동대표의 지역구였던 곳이다. 노 대표는 이른바 옛 국가안전기획부 X파일 사건으로 지난달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했다. 진보정의당 이정미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낮 12시경 안 전 교수가 노 대표에게 전화를 했지만 위로를 했을 뿐 출마한다는 얘기는 전혀 없었다. 노 대표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동용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