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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박 당선인 마음 놓고 해석이 다른 두 대변인

[사설] 박 당선인 마음 놓고 해석이 다른 두 대변인

Posted January. 14, 20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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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심기에 대한 대변인들의 설명이 엇갈린다. 윤창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은 12일 전날 부처의 업무보고와 관련해 박 당선인이 격노했거나 아니면 화를 낸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같은 날 (각 부처가) 적극적 의지를 갖고 국민의 입장에서 문제를 풀려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소극적으로 관()의 입장에서 과거 관행에 기대어 문제를 그대로 유지해가려는 부분에 대해 박 당선인이 불편한 마음을 분명히 갖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윤 대변인과 박 대변인 말 중 누가 맞는 건지 혼란스럽다.

더 큰 문제는 박 당선인의 심기상태로 정책 방향을 짐작해야하는 인수위의 불통() 시스템이다. 정부 부처가 어떤 업무보고를 했고 이에 대해 인수위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아무도 모르는 상태에서 윤 대변인은 11일 구체적인 업무보고 내용에 대해서는 브리핑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브리핑 거부 브리핑을 했다. 그러면서 그는 브리핑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배경설명에 32분을 할애했다. 윤 대변인은 전날에도 내가 인수위 안의 단독기자라는 말을 해 구설에 올랐다. 인수위를 출입하는 1000명 기자를 무시하는 오만한 표현이다. 내 기사만 맞으니 그대로 받아 적으라는 말처럼 들린다. 이런 인수위가 역대 어느 정부보다 국민과의 소통을 중시한다고 하는 건 강변이다.

이명박 정부 인수위는 아륀지(오렌지) 발언이 상징하듯 설익은 정책 발표와 점령군 행세로 역효과를 냈다. 박근혜 당선인의 인수위가 MB 인수위의 부정적 이미지를 극복하는 것 까지는 좋으나 설명이 부족해 갑갑증을 느끼게 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윤 대변인은 업무보고가 분과별 분석에 들어서면 브리핑하겠다며 기존 방침에서 살짝 물러섰지만 브리핑하지 않는 것을 언론과의 불통으로 보는 것은 선의()를 잘못 해석하는 것이라고 여전히 고집을 부렸다. 정권 인수단계에서 정책혼선 예방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국민의 알 권리와 투명성이다.

박 당선인이 촉새를 배척하고 보안을 중시하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국익()을 위해 알 권리를 다소 유보하고 보안을 유지해야 할 경우도 있다. 그러나 차기 정권의 밑그림을 그리는 인수위는 국민의 생각을 듣고 의견을 수렴해야 할 시기다. 더구나 인수위 불통이 인수위원 내부의 불신과 알력의 연장선상에서 비롯된 일이라면 우려스럽다. 일각에서는 윤 대변인이 인수위 논의사항을 제대로 브리핑할 능력이 없기 때문에 인수위원들이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말까지 나온다.

김용준 인수위원장은 인수위는 결정하는 기관도 군림하는 기관도 아니다라며 조용한 출발을 강조했지만 인수위 2개월은 그 정권의 성격과 이미지를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노 정부의 아마추어리즘 이미지도 인수위 때 시작됐다. 이번 인수위는 대선과정에서 쏟아낸 공약의 타당성을 꼼꼼히 따져보기는커녕 재원 마련에 난색을 표하는 정부 부처만 몰아붙이는 모습이다. 요즘 인수위를 보며 박근혜 정부가 불통 정부로 굳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