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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비하 신조어, 정치권서도 무분별 사용

상대비하 신조어, 정치권서도 무분별 사용

Posted December. 15, 2012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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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의 불법 댓글 부대가 적발됨으로써 마침내 십알단과 일베의 실체가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민주통합당 진성준 대변인 논평)

팔로어나 팔로잉하는 사람이 없는 로봇계정이 수천 개가 만들어지고, 이 계정을 통해 달걀귀신들이 특정 후보에게 불리한 발언을 계속 리트윗(재전송)하는 거죠.(민주당 윤호중 전략기획실장 라디오 인터뷰)

대선 막바지에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각종 흑색선전이 난무하면서 낯선 신조어들이 14일 정치인들의 공식 발언에 등장했다.

이날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른 십알단은 십자군 알바단의 줄임말. 종교인을 중심으로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상대 후보를 헐뜯는 트윗을 기계적으로 재전송하는 사용자를 뜻한다. 나꼼수가 9월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지원하는 십알단의 1차 리스트라며 350여 개 계정을 공개하면서 화제가 됐다. 인터넷에서는 13일 선관위에 발각된 SNS 불법 댓글팀이 바로 십알단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일베는 보수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의 줄임말이다. 일베 회원들은 일베충이라고 불린다. 홍어 전라디언 등 지역비하 용어나 민주당 지지자들을 빗댄 좌좀(좌파좀비) 등의 표현이 일베를 통해 확산됐다고 한다.

윤호중 실장이 언급한 달걀귀신은 트위터에 자기소개와 사진을 올리지 않는 익명 계정 사용자를 뜻한다.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지 않으면 그 자리에 달걀 모양의 사진이 떠 붙은 별칭이다. 이들은 선거에서 특정 정치세력을 무조건 비난하기 위한 용도로 익명의 계정을 개설해 특정 후보에게 불리한 글을 전파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남희 i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