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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나로호는 날지 못했다

Posted November. 30, 2012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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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호의 발사가 또 연기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9일 오후 4시 나로호를 발사할 예정이었지만 발사 16분 52초를 남겨놓고 2단(상단)부 추력방향제어기 부분에 문제가 발생해 카운트다운을 중단시켰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러시아가 제작한 1단(하단)에 문제가 생겨 5시간여를 남겨 놓고 발사가 중단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조광래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나로호 상단에 로켓의 방향을 제어하는 추력방향제어기가 있는데 이를 구동하는 펌프 부분에서 갑자기 과전류가 흐르는 것이 감지됐다고 말했다. 이 부품은 한국 측에서 제작했다.

이에 따라 나로호는 올해 안에 발사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나로호 점검과 재발사 준비에 최소한 일주일 이상이 걸릴 것으로 보여 12월 5일까지로 잡아 놓은 예비일 안에 재발사가 힘들다. 그 이후에는 대통령 선거(12월 19일)가 있어 발사는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김승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이번 기한(12월 5일) 전에 쏘기는 어려운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발사 일정과 관련해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나로호는 과학 프로젝트인 만큼 발사 성공을 최우선으로 일정을 잡겠다고 밝혔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8일 최종 리허설과 29일 발사 준비 과정에서 총 4차례에 걸쳐 이 부분을 시험했고 아무 문제가 없었던 점으로 미뤄 나로호 상단에서 펌프를 작동시키는 전자소자가 고장을 일으킨 것으로 보고 이 부품을 예비용으로 마련해 놓은 새것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나로호는 29일 발사대에 머물면서 연료와 산화제를 모두 빼내는 작업을 진행한 뒤 30일 종합조립동으로 옮겨 수리에 들어간다.



이현경 uneasy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