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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안전권 특사 채널 통해 최후의 담판 문측 양자대결+지지도+적합도

문-안전권 특사 채널 통해 최후의 담판 문측 양자대결+지지도+적합도

Posted November. 24, 201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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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23일 전권 대리인 채널까지 가동하며 꽉 막힌 단일화 협상의 물꼬를 트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협상의 돌파구를 뚫기 위한 사실상 마지막 조치인 셈이다.

대리인 협상은 이날 오전 안 후보가 문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조속한 단일화 협상의 타결을 위해 두 후보를 대신할 캠프 책임자가 만나야 한다고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양측은 대리인이 누구인지, 언제 어디서 만났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안 후보 측에서는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이 대리인으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협상팀의 협상은 대리인 회동 뒤로 미뤄졌다. 안 후보 측 정연순 대변인은 이 상황에서 실무협상팀의 논의는 진전이 어려워 보여 현재 캠프에 대기 중이라며 최종 결정은 결국 두 후보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 대리인은 이날도 안 후보 측의 가상 양자대결+지지도와 문 후보 측의 가상 양자대결+적합도를 놓고 논쟁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안 후보 측의 가상대결 50%, 지지도 50%는 시뮬레이션 결과 사실상 후보 양보와 같은 것이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일각에서 제기되는 가상대결 1/3, 지지도 1/3, 적합도 1/3은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단일화를 압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소설가 황석영 씨 등 단일화 실현을 위한 문화예술인, 종교인 모임 102명은 안 후보에게 전날 자신들이 제안했던 가상대결 50%+적합도 50%안을 수용할 것을 다시 촉구했다. 반면 정대철 이부영 상임고문 등 민주당 전직 의원 74명은 문 후보에게 안 후보 측이 수정 제안한 가상대결+지지도 조사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쇄신모임 소속 의원들은 조속한 단일화를 촉구하며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농성에 돌입했다. 김동철 노웅래 김영환 유승희 의원 등 27명이다.

양측 지지자들 간의 신경전도 최고조에 달했다.

박선숙 본부장이 22일 밤 기자회견에서 여론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조직적인 착신전환 행위를 유도하는 등 선거부정 행위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한 것에 대해 트위터에선 문 후보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착신전환이 왜 불법이냐. 그럼 자발적 착신전환 하자는 반발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정당들이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조직을 동원해 수십수백 개의 유선전화 회선을 구입하거나 지인, 친척들의 전화를 대량으로 착신 전환하는 방식으로 여론조사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4월 총선 때 전북에서 출마한 한 후보자 측 관계자는 조직적 착신전환이 암암리에 만연했다고 털어놨다. 다만 지지자들이 지인 등에게 착신전환을 독려하는 행위까지 안 후보 측이 불법으로 모는 듯한 말을 한 것은 잘못이라는 지적도 있다. 기자회견 때 다소 고압적 태도를 보인 박 본부장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오늘 박선숙은 이성을 잃었고 안철수는 국민을 잃었고 나는 할 말을 잃었다고 적었다.

여론조사 룰이 단일화의 걸림돌이 되면서 여론조사를 제외한 100% 담판론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파행을 거듭한 단일화 과정으로 이미 아름다운 단일화는 물 건너간 만큼 한쪽의 대승적 양보를 통한 감동의 단일화밖에 답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길진균 l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