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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리스크 일열도

Posted November. 07, 2012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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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격탄 맞은 자동차

9월 10일 일본 정부가 센카쿠 국유화를 선언했을 때 중국 내에서 운행되는 일본 자동차가 무차별로 테러를 당했다. 중국인들은 각지에서 일본 자동차를 뒤집거나 불태웠다. 이후에는 일본 자동차 불매운동 분위기도 높아졌다.

중국에서 생산하는 도요타와 닛산 혼다 등 6개 자동차업체의 9월 생산대수는 22만1099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4% 줄었다. 닛산은 9만394대로 20.4%, 혼다는 5만735대로 20.7%, 도요타는 4만7253대로 41.9%, 스즈키자동차는 1만7000대로 46% 각각 감소했다.

일본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에도 제동이 걸렸다. 닛산자동차는 중국에 대한 완성차 수출을 내년 1월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닛산이 중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는 대부분 고급 차종이다. 이익 폭이 크기 때문에 수출 중단은 닛산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요타 닛산 혼다자동차의 올해 중국에서의 승용차 판매가 20%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적 전망 하향 조정 잇달아

SMBC닛코증권이 최근 도쿄증권거래소 1부 시장에 상장된 469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실적 전망을 조사한 결과 37%가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고 32%가 순이익 전망치를 낮췄다. 중국의 경기 감속과 중국인의 일제 불매운동이 주된 이유였다.

이들 상장사는 애초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5.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 9.1%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전자업종의 순이익은 애초 전망치에 비해 87.8%, 철강업종은 78.5%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자부품업체인 미쓰미전기는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과거 10억 엔(약 136억 원) 흑자에서 125억 엔 적자로 바꿨다. 반일 시위로 칭다오() 공장이 파괴된 것을 손익계산서에 반영한 결과 적자로 돌아섰다.

연초만 해도 많은 일본 기업이 세계경제 회복을 타고 동일본 대지진의 충격에서 벗어나 V자형 회복을 기대했다. 하지만 중국 리스크로 상황이 반대로 흐르고 있다. 향후 일본 기업의 실적도 중국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잦아들고 경기가 살아나면 일본 기업도 실적 악화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엑소더스 이어질 듯

중국 상황이 악화되자 중국 내 공장을 이전하려는 일본 기업도 나오기 시작했다. 민간조사기관인 데이코쿠()데이터뱅크가 지난달 전국 1만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0%가 센카쿠 갈등으로 인한 중국과의 관계 악화로 비즈니스에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35%는 생산거점으로서 중국의 매력도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중국과 직접 거래하는 1600여 개 기업에 향후 중국에서의 사업 계획을 질문한 결과 현재의 사업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55%, 사업 축소와 철수를 검토하겠다는 답변이 16%였다.

로이터통신이 지난달 117일 일본의 400개 기업의 임원을 대상으로 설문 및 대면조사를 실시한 결과 약 37%가 중국을 생산기지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중 절반 정도는 이번 회계연도 매출액이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24%는 중국에 대한 투자를 늦추거나 줄일 계획이고 18%는 아예 공장을 제3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의류업체인 허니스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미개척 시장인 미얀마로 공장을 이전할 계획이다. 타이어 제조업체인 도요타이어앤고무도 중국 대신 말레이시아에 투자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으로도 일본 기업의 중국 엑소더스(탈출)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형준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