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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포기할 수 없는 원전, 안전 위한 대수술 필요하다

[사설] 포기할 수 없는 원전, 안전 위한 대수술 필요하다

Posted November. 06, 2012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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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부품 납품업체 8곳이 품질보증서를 위조해 원전에 납품한 부품이 격납건물 밖에서 쓰는 소모품이라고는 하나 숫자가 237개 품목 7682개에 이르니 아연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많은 불량부품을 쓰고도 원전이 제대로 돌아갔다는 것이 신통할 정도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원자력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작은 부품의 결함도 원자력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음을 놓을 수 없다. 과거에 한수원 직원들이 뇌물을 받고 부품을 제공받는 납품비리가 있었다. 이번 사건도 원전 부품 구매 관행에서 구조적 비리가 없는지 철저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자동차에 2만개, 항공기에 30만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반면 원전은 약 100만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하이테크놀로지의 총합이다. 나로호도 부품 하나 때문에 발사가 연기됐고 챌린저호도 로켓부스터에 들어간 불량 O링 하나 때문에 불꽃이 외부 연료탱크에 옮겨 붙어 폭발했다. 원전 사고는 로켓 발사 사고와는 비교할 수 없는 재앙이다. 지식경제부가 짝퉁 부품이 대거 들어간 영광5,6호의 가동을 중지시킨 것은 국민을 안심시키려는 조치다. 리스크 관리에 과잉이란 없다. 한수원은 불량 부품은 나사못 하나까지 빠짐없이 교체해야 한다. 아울러 한수원의 품질관리 체계를 전면적으로 개선해 유사 사건의 재발을 막아야 할 것이다.

거대한 쓰나미로 인한 일본 후쿠시마 사고 이후 국민이 원전에서 일어나는 작은 사고와 가동 정지에도 민감해졌다. 일본은 국민 불안을 달래기 위해 원전 제로 정책으로 돌입했다가 수입 에너지 가격과 산업에 미치는 충격을 감당하지 못하고 원전 재가동에 들어갔다. 안전성 확보와 국민설득 없이 원전 확대는 불가능하다. 문재인 안철수 후보는 신규 원전을 건설하지 않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박근혜 후보는 명확한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후보들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2030%까지 늘리겠다는 공약이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 더 가격이 싸고 안전한 전력생산의 신기술이 나올 때까지 원전은 포기하기 어렵다. 세 후보도 지속가능하고 현실 타당성이 있는 에너지 정책을 내놓고 평가받아야 한다.

월성1호에 이어 영광5,6호까지 정지돼 자칫하다간 올겨울 최악의 전력난이 불가피해졌다. 12월까지는 어떻게든 버티겠지만 혹한이 닥치는 12월은 예비전력도 바닥을 찍을 것이다. 지난여름과 같은 비상상황으로 전력을 운용하고 국민도 에너지절약에 동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