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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 리더십에 실업률마저 내려 즐거운 오바마

샌디 리더십에 실업률마저 내려 즐거운 오바마

Posted November. 03, 2012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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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 샌디에 이어 10월 실업률까지 떨어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선거 막판 밋 롬니 공화당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쫓기던 오바마 대통령은 대규모 자연재해인 허리케인 샌디 수습 과정에서 강력한 최고사령관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심어준 데다 지난달 실업률도 떨어지자 천우신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미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은 1일 10월 실업률이 7%로 9월보다 0.9%포인트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실업률 7%는 축제 시즌의 고용 증가나 겨울철의 건설인력 해고 같은 계절적 요인을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이 사용하는 계절조정 실업률 기준으로는 지난달 실업률이 7.4%였다. 이 같은 수치는 9월의 8.1%보다 0.7%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갤럽이 추산한 계절미조정 실업률 7%는 2010년 1월 실업률 조사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지난해 10월 8.4%보다 1.4%나 떨어진 것이다. 갤럽은 지난해보다 휴일과 축제기간에 매출이 증가하면서 파트타임 취업이 늘어 실업률을 떨어뜨린 것으로 분석했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전국평균 실업률은 7.8%로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44개월 만에 처음으로 8% 밑으로 떨어졌다.

갤럽은 또 지난달 27, 28일 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대선에서 이길 확률이 54%로 롬니 후보(34%)를 20%포인트나 앞섰다고 발표했다.

오바마의 원군은 실업률 외에도 또 있다. 허리케인 샌디의 직격탄을 맞은 뉴욕 시의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은 1일 오바마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무소속 3선인 블룸버그 시장은 허리케인 샌디 때문에 내 생각을 바꿨다며 오바마 대통령이 기후변화에 대처할 적임자라고 판단해 그의 재선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허리케인 샌디가 뉴욕 시민 39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수십억 달러의 피해를 끼친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보여준 재난 대처능력이 대통령에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시장은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 롬니 후보 모두에 대해 나라의 어려움을 제대로 헤쳐 나갈 인물이 되지 못한다며 비판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 오바마 대통령으로선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선거 막바지에 뜻하지 않은 우군을 만난 셈이 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블룸버그 시장의 지지를 환영하며 뉴욕 시에 필요한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자신의 저격수였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의 칭찬을 받는 등 위기 국면에서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허리케인 샌디로 사망한 사람은 최소 96명으로 실종자를 감안하면 전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최영해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