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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길 최고 사퇴 지도부 물러나라 문이-박이미 2선, 시간달라

김한길 최고 사퇴 지도부 물러나라 문이-박이미 2선, 시간달라

Posted November. 02, 201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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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비주류 좌장 격인 김한길 최고위원이 1일 지도부 동반 퇴진을 요구하며 최고위원직을 전격 사퇴했다

이-박(이해찬-박지원) 퇴진으로 압축되는 지도부 사퇴론은 당내 비주류가 줄기차게 주장해 온 것이어서 계파 간 권력투쟁으로 비화할 개연성도 적지 않다. 민주당은 전면적인 인적 쇄신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사퇴 성명에서 문재인 후보가 민주당 내 기득권 정치를 깨겠다고 약속한 만큼 문 후보가 쇄신을 거리낌 없이 이끌 수 있도록 현 지도부가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용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인적 쇄신론의 타깃인 이해찬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이다.

앞서 문재인 후보 캠프 산하 새로운정치위원회도 전날 심야회의를 열고 이 대표와 박 원내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했다.

두 대표는 사퇴를 거부했다. 이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할 말이 많지만 지금은 모두 힘을 합쳐야지 누구를 탓할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고, 박 원내대표도 지금은 대선 승리에 전념할 때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강원 고성군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간담회를 열고 사실상 두 분은 2선 퇴진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두 사람의 거취 문제는) 제게 맡겨 주고 시간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보다 더 완전한 퇴진이 이뤄져야 민주당의 쇄신 의지를 더 분명히 보일 수 있는 게 아니냐는 충정에서 그런 요구들이 나온 것으로 이해한다고도 했다. 두 대표 퇴진 요구를 즉각 수용하진 않았지만 퇴진=쇄신이란 점을 언급하면서 간접으로 사퇴를 압박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한편 무소속 안철수 캠프에서도 자정운동에 나선 쇄신파가 생겨났다. 20대 자원봉사자들을 중심으로 캠프 내에 나중에 자리만을 노리는 사람들이 있다면서 캠프의 분위기를 비판하고 자정을 촉구하는 서명 운동에 들어간 것이다.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에서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6층 사무실에는 저희야말로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우리는 한자리를 바라고 온 게 아니다. 공감하시는 분들은 포스트잇에 이름을 적어서 붙여 달라는 내용의 종이가 벽에 붙었다. 1일 저녁까지 60여 명이 서명했다.



최우열 조수진 dnsp@donga.com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