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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독주 막아보자

Posted December. 29, 2010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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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를 넘어서라.

최근 10년간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은 라이벌 구도가 전통적이었다. 하지만 이런 구도는2년 전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에 의해 깨졌다. 이에 내년 3월 21일부터 일주일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는 김연아를 넘어서거나 라이벌의 자리에 오르고자 하는 선수들의 신경전으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김연아 vs 그 외 선수들

여자 싱글의 라이벌 구도는 오랫동안 지속됐다. 2000년대 초반 미셸 콴(미국)과 이리나 슬루츠카야(러시아)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우승을 번갈아 차지했다. 그 뒤 잠깐 절대 강자 없이 여러 선수가 우승을 다퉜지만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일본)가 다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다.

김연아와 아사다의 라이벌 관계는 오래가지 않았다. 김연아가 20082009시즌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하고 올해 밴쿠버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1인 독주시대를 열었다. 아사다는 더 이상 김연아의 라이벌이라 불리지 못한다. 다른 선수도 마찬가지. 하지만 올 시즌 김연아의 독주를 깨기 위해 일본과 미국 등 전통적인 피겨 강국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최근 일본 방송에서 김연아의 훈련 장면을 몰래 촬영한 사건은 대표적인 사례. 한 피겨 관계자는 김연아의 근황과 훈련에 대해 묻는 외국 피겨 관계자들이 많다. 김연아의 건강이 어떤지, 훈련은 잘되고 있는지 시시콜콜하게 질문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김연아가 없는 무대에서의 1위를 차지한 선수들은 김연아가 첫선을 보이는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를 넘어서 진정한 1위를 차지하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고 덧붙였다.

베일에 싸인 김연아의 새 프로그램

김연아는 올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는 물론 파이널 대회마저 뛰지 않아, 새 프로그램 내용이 베일에 싸여 있다. 브라이언 오서 전 코치(캐나다)와 결별한 뒤 새 코치인 피터 오피가드(미국)와의 호흡이 변수다. 하지만 김연아가 지난 시즌의 80%만 기량을 발휘한다고 해도 1인 독주 시대를 유지할 가능성은 높다.

이번 시즌 그랑프리 시리즈와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선수들의 하향평준화가 뚜렷했다. 180점을 넘어선 선수는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1위를 차지한 알리샤 시즈니(미국) 한 명뿐. 김연아는 세계선수권에서 한 번도 180점대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카롤리나 코스트네르(이탈리아), 안도 미키(일본) 등의 선수들도 170점대로 위협적이지 않다. 밴쿠버 겨울올림픽 동메달리스트 조아니 로셰트(캐나다)도 아직 이번 시즌 연기를 선보이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김연아를 앞선 적이 없다.

한편 김연아는 미국스포츠아카데미(USSA)가 온라인 투표로 진행해 28일 발표한 올해의 선수 여자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남자는 남아공 월드컵에서 스페인의 첫 우승을 이끈 다비드 비야가 뽑혔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