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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성장률 4.5%로 둔화 물가-취업 먹구름

내년 성장률 4.5%로 둔화 물가-취업 먹구름

Posted December. 11, 2010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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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6.1%로 8년 만에 가장 좋은 성적을 내지만 내년에는 4.5%로 둔화될 것이라고 한국은행이 밝혔다. 한은은 내년은 물론이고 2012년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웃돌아 물가 불안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서라도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견해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10일 내놓은 2011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는 금융위기의 반사효과로 성장률이 크게 높아졌으나 내년에는 금융위기 이전의 평균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경제지표 일제히 하락세

올해 성장률이 한은의 전망대로 6%를 웃돌 경우 2002년의 7.2%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성장률은 2007년 5.1%에서 이듬해 금융위기 여파로 2.3%로 급감했고 지난해에는 0.2%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수출 호조세와 지난해 저성장에 따른 반등효과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다.

그러나 내년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8%, 하반기에는 5.0%로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이면서 연간으로는 4.5%로 올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가 내년 예산안을 짤 때 내놓은 전망치(5% 내외)보다는 낮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4.3%, 국제통화기금(IMF)의 4.5%, 한국개발연구원(KDI)의 4.2% 등 국내외 기관의 예상보다는 같거나 높은 수준이다.

취업자 증가 수는 올해 33만 명에서 내년 26만 명으로, 경상수지 흑자는 290억 달러에서 180억 달러로 각각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증가율은 16.1%에서 9.6%로 축소되고, 설비투자 증가율도 24.3%에서 6.5%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점점 커지는 물가 불안

대부분의 경제지표가 둔화 내지는 정체 양상을 보이는 것과 달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9%에서 내년에 3.5%로 뛴 뒤 2012년에도 3.2%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범위(3.01.0%)의 중심치인 3%를 웃도는 수치다.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내년부터 공공요금, TV 수신료, 전세금 등이 줄줄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7%까지 치솟으면서 물가안정 목표범위를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

내년 물가 흐름에서 주목할 대목은 근원 인플레이션이다. 이는 공급가격의 변동 폭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것으로 올해는 1.8%에 머물렀지만 내년은 3.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회복세가 69개월의 시차를 두고 수요를 증가시켜 물가를 끌어올리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뜻이라며 수요 압력이 커지면서 앞으로 3%대 중반의 물가 상승률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부동산시장 상황과 관련해 이상우 한은 조사국장은 전세가격이 상승해 매매가격에 이전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고 내년에도 이런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 광역시 주택가격은 상당히 높은 오름세를 보일 것이고 서울 등 수도권은 오름폭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지완 c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