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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리스크, 이면 공개

Posted December. 01, 201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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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에는 북한에 대해 버릇없는 아이(spoiled child)라는 인식이 존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에 압박을 강화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 기본적으로 비판적이지만 예측 불가능한 행동을 하는 북한에 대한 좌절감도 커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다. 위키리크스 폭로문건을 보면 지난해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2차 핵실험 이후 북한을 믿지 못하겠다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다.

문건에 따르면 한국 정부 고위관리는 2월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와의 면담에서 중국의 젊은 공산당 지도부들은 북한을 유용하고 믿을 만한 동맹으로 여기지 않는다며 중국은 한반도에 군사 분쟁이 다시 발생하는 위험부담을 안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남한이 중국에 적대적이지 않다는 보장만 있다면 남한 주도의 한반도 통일을 용인할 수 있다는 인식도 중국 내에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의 외교부 부부장(이름은 나오지 않음)은 미국 정부 당국자들에게 북한은 미국의 주의를 끌려고 2009년 4월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를 했다며 북한이 버릇없는 아이처럼 굴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은 사전에 통신위성 시험발사를 예고했으며 관련국들은 냉정과 자제력을 발휘해 타당하게 일을 처리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것과는 사뭇 다른 어조다.

중국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도 과장된 것이며 북한 내부정보에도 어두운 측면이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문건에는 중국 정부 당국자가 대북 영향력은 종종 과장되는 측면이 있다고 말한 대목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2월 상하이() 주재 미국대사관이 보낸 전문에는 북한을 잘 안다는 중국 전문가들은 김정은 후계설이나 3대 세습보다는 군부의 집단지도체제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쓰여 있었다.



하태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