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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2000억 출처 자료 못내겠다

Posted November. 29, 201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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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자금에 대한 증빙자료를 보완해 제출하라는 현대건설 주주협의회(채권단)의 요구를 거부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놓고 현대그룹과 채권단의 갈등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25일 현대상선 프랑스 현지법인이 보유한 나티시스 은행 예금 1조2000억 원의 출처에 대한 증빙자료를 28일 낮 12시까지 보완해 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나 현대그룹은 추가 소명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입찰 규정도 지켰고 자금 출처에 대한 소명도 이미 했다며 MOU 체결이 끝나고 필요하다면 추가 서류를 낼 수 있지만 그 이전에 법에 규정되지 않은 채권단의 요구까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MOU 체결 시한인 29일 외환은행, 한국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 등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소집해 현대그룹의 자료 제출 거부에 대한 법률적 검토를 거쳐 현대건설 매각에 대한 최종 방침을 정리하기로 했다. 이 회의에서는 현대그룹과 MOU를 맺을지, 현대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유지할지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현대그룹은 28일 현대건설 인수와 관련해 여러 의혹을 제기한 혐의로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을 상대로 50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입찰 규정상의 이의제기 금지조항을 위배해 사실과 다른 근거 없는 의혹들을 제기한 것은 명백한 계약침해 행위라며 현대차그룹 컨소시엄 및 관련 임원 2명을 피고로 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29일 서울중앙지법에 접수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차지완 유덕영 cha@donga.com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