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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인천상륙작전 60년에 되새기는 자유민주주의

[사설] 인천상륙작전 60년에 되새기는 자유민주주의

Posted September. 15, 2010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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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 60주년을 맞는 15일 오전 월미도에서는 인천상륙작전을 재연하는 인천상륙작전 전승행사가 열린다. 한국 미국 호주 군함 9척과 상륙정 등 44척, 공군 비행기 20여대와 한미 참전용사 및 현역장병 3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행사다. 1950년 9월 15일 새벽 미국 영국 호주 프랑스 등 8개국의 항공모함과 구축함 순양함 등 261척의 함정, 미 제7사단과 국군해병연대 등 7만5000여명의 병력이 인천 앞바다에 집결하지 않았더라면 오늘날 대한민국과 자유민주주의는 없었다.

연합군사령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지휘 아래 북한군의 배후를 가로 막는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함으로써 낙동강 전선까지 밀렸던 전쟁의 판도를 단숨에 바꿔놓았다. 조류가 거세고 수로가 좁은 최악의 상륙조건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인천상륙작전은 노르망디 상륙작전과 함께 20세기 전쟁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상륙작전이다.

우리에게 인천상륙작전은 대한민국을 다시 살렸다는 의미가 크다. 작전을 강행한 맥아더 장군에게 우리 국민이 각별한 존경과 고마움을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 맥아더 장군의 동상은 인천 자유공원에서 인천 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다. 2005년 한국진보연대가 맥아더 동상 철거를 요구하며 일으킨 폭력시위는 북한 지령에 따른 것이었음이 7월 한국진보연대 공동대표 한충목 씨를 기소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그럼에도 한국정당학회가 올해 6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우리 국민의 26.2%는 인천상륙작전에 대해 통일을 무산시키고 분단체제를 고착화했다고 응답했다. 반면에 대한민국의 공산화를 저지했다고 옳게 답한 국민은 겨우 과반을 넘을 만큼 상당수 국민이 인천상륙작전에 무지하고, 친북좌파 세력의 선전에 경도돼 있는 것은 충격적이다.

1981년 저서 한국전쟁의 기원을 통해 625전쟁의 책임이 미국과 남한에 더 많이 있다는 허위 주장으로 국내 친북 좌파세력을 고무시켰던 미국 시카고대의 브루스 커밍스 교수가 최근 한국전쟁:역사를 펴냈다. 그는 이 책에서 한국전쟁은 미국이 개입할 이유가 없었던 더러운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980년대 남한 좌파의 영웅이 됐던 저자가 1990년 이후 새롭게 밝혀진 자료를 참조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국내에는 커밍스 류()의 시각에 동조하는 세력이 여전히 적지 않다.

하지만 625전쟁은 의미 없는 전쟁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북한의 침략으로부터 지켜낸 의미 있는 비극이었다. 인천상륙작전이 실패했다면, 그래서 김일성이 한반도를 통일했다면 우리에게는 공정하지 못하다며 비난할 대한민국 정부도, 자유민주주의도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