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에인절스 홈구장서 만난 야구대표 추신수

에인절스 홈구장서 만난 야구대표 추신수

Posted September. 10, 2010 06:53   

中文

태극마크를 달았으면 당연히 우승이 목표입니다.

클리블랜드 외야수 추신수(27)는 예상대로 11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에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야구를 하면서 3번째 국가의 부름이다. 2000년 부산고 재학 때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로 당시 우승 멤버인 이대호(롯데) 김태균(일본 롯데) 정근우(SK) 등은 현재 한국 야구의 기둥들이다. 이어 2009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번째가 11월 아시아경기 출전이다.

추신수로선 이번 대회가 금메달 획득과 함께 병역을 해결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여서 각오가 남다르다. 벌써 미국 언론에선 추신수가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할 경우 미국 시민권을 획득할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추신수를 9일 LA 에인절스의 홈구장인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만났다.

추신수는 전날 경기 후 인근 한인타운에서 부인과 함께 먹은 음식이 탈이 나 두 번이나 토하는 등 밤새 고생해 이날 에인절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선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태로 출전했다. 연장 16회까지 치러진 경기에서 볼넷 2개만 얻었을 뿐 6타수 무안타에 그쳐 타율이 0.289로 떨어졌다.

아시아경기 국가대표에 발탁됐는데 소감은.

영광이다. 병역 문제가 걸려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나라를 대표해 출전하는 대회인 만큼 우승이 최우선 목표다. 우승을 통해 한국 야구의 저력을 널리 알리고 싶다.

국가대표로 3번째 대회이고 중심타선을 이룰 이대호 김태균과는 동기인데.

대호, 태균이와는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다. 서로 호흡이 잘 맞는다. 대호와는 몇 차례 통화를 했다. 보고 싶은 얼굴들과 함께 운동하는 게 기다려진다.

선후배 위계질서가 있는 대표팀 분위기는 미국과 차이가 있을 텐데.

WBC 때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 선배들은 잘 이끌어주고 후배들은 잘 따랐다. (봉)중근이 형이 분위기 메이커였다. 미국에서 오래 야구했다고 우리 스타일을 잊을 수 있겠는가.

올해도 20(홈런)-20(도루)에 도전하고 있다. 홈런과 도루 가운데 어떤 게 더 힘든가.

20-20은 전혀 다른 두 가지를 동시에 작성하기에 높이 평가하는 것이라고 본다. 어떤 게 쉽다고 말할 수 없다.

기록을 의식하는가.

지난해에는 의식한 게 사실이다. 올해는 매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한 번 작성한 기록이어서 올해는 작성해도 좋고 안 돼도 그만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홈런 20개와 2루타 30개도 매우 높이 평가한다. 본인은 홈런 타자인가, 중거리 타자인가.

나는 홈런 타자는 아니다. 안타를 때리다 보니까 홈런으로 연결될 뿐이다. 홈런 타자라면 최소한 한 시즌에 30개 이상을 때려야 한다.

3월 스프링캠프에서 만났을 때 시즌 100타점 달성에 관심을 보였는데.

시즌 100타점은 몇 선수밖에 이루지 못하는 기록이다. 3번 타자로서 시즌 초에 목표를 세운 게 사실인데 부상으로 3주가량 결장하면서 어렵게 됐다. 복귀한 뒤에도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져 사실상 기록 도전을 포기했다.

3할 타율과 20-20 가운데 하나만 선택하라면 어느 것을 택하겠는가.

당연히 3할 타율이다(추신수는 지난 시즌 타율 0.300을 기록하고 20-20클럽에 가입했다).



문상열 moonsytexas@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