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선 넘은 오서 유리한 입지 노린듯

Posted August. 27, 2010 05:28   

中文

김연아(20고려대)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49캐나다사진)가 도를 넘어선 공방을 계속하고 있다.

오서 코치는 26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결별 과정을 설명하다가 김연아가 새 시즌을 맞아 준비하고 있는 프리프로그램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한국의 유명한 전통음악인 아리랑을 기본으로 여러 한국 음악을 모아서 편집했다며 내가 지금까지 본 프로그램 가운데 최고다. 지난 시즌에 사용한 조지 거슈윈의 피아노 협주곡 F장조를 훌쩍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쇼트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내달 초 셰린 본에 의해 안무가 완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연아는 그동안 시즌을 앞두고 새 프로그램 공개에 신중을 기해왔다. 보통 대회를 앞두고 프로그램이 어느 정도 완성된 뒤에야 곡명을 밝혔다. 프로그램은 내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올해 말이나 내년에나 공개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김연아와 어떤 상의도 없이 전()코치에 의해 곡명이 유출된 것이다.

이는 피겨계의 관례를 벗어난 행동. 오서 코치의 발언은 결별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것이란 관측도 있다. 자신의 이미지 실추나 불리한 발언이 나오기 전에 나는 이만큼 알고 있으니 조심해라는 경고일 수 있다. 오서 코치는 인터뷰에서 김연아가 이런 사태가 왜 생겼는지 알아야 한다. 2주 반 정도 뒤에 모든 일이 밝혀질 것이라고도 말했다. 하지만 한편에선 오서 코치가 인터뷰 와중에 별 생각 없이 말한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연아 측은 사제의 인연을 뒤로 한 채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새 프로그램을 사전 상의 없이 언론에 폭로한 것은 스포츠 지도자로서 도덕적 수준을 넘어선 일이라고 질책했다.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 코치(캐나다)도 오서 코치가 프로그램을 언론에 공개한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인터뷰 전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무척 놀랍고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김연아는 10월 2, 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센터에서 미셸 콴(미국)과 다시 아이스쇼를 펼칠 예정이다. 오서 코치와 결별한 뒤 처음으로 팬들과 만나는 자리다.



김동욱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