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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은 자신감 심어주고 제자는 믿음으로 따랐다

스승은 자신감 심어주고 제자는 믿음으로 따랐다

Posted July. 29, 201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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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을 바꿔 역사를 바꾸다

볼 코치는 수영을 그만둘 것까지 고민했던 박태환에게 수영을 계속할 수 있는 재미를 줬다. 훈련의 결과는 11월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나오겠지만 한국 수영 최고 스타에게 다시 동기 부여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일단 성공이다.

볼 코치처럼 한국 스포츠를 빛낸 외국인 코치들이 한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선수들의 의식 개선이었다. 한국으로 건너온 파란 눈의 지도자들은 선수들이 오랜 패배의식에서 벗어나도록 이끌었다. 선수뿐만 아니라 국민을 향해서도 한국인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끈 거스 히딩크 감독(네덜란드)은 2001년 5월 컨페더레이션스컵에서 프랑스에 0-5로 대패한 뒤에도 창피하지 않다며 큰소리쳤다. 주변의 우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끊임없이 한국 선수들의 잠재된 능력을 깨우며 결국 역사를 창조했다.

제2의 오서, 히딩크를 기다리며

히딩크를 비롯해 한국에서 코치 활동을 한 외국인들은 대부분 스타 감독 또는 선수 출신이다. 김연아의 스승 브라이언 오서 코치(캐나다)는 1984, 1988년 겨울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에서 잇달아 은메달을 따냈다. 선수 시절 미스터 트리플 악셀로 불렸던 오서 코치는 2006년 5월 김연아를 만났다. 첫 제자인 김연아의 올림픽 금메달 꿈은 곧 오서의 꿈이 됐다. 김연아의 타고난 감각은 오서를 거쳐 기술적으로 완성됐다.

오서의 성공 이후 피겨만큼이나 불모지였던 육상에서도 외국인 코치를 통해 진보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허들의 티바소프 세르게이 코치(러시아)는 5월 종별선수권에서 4년 만의 여자 100m 허들 한국기록 경신(이연경)을 이끌었다. 현재 허들 외에도 멀리뛰기, 장대높이뛰기, 창던지기, 경보 등 5개 종목 대표팀 훈련에 외국인 코치가 참여하고 있다. 31년 만에 남자 100m 기록을 갈아 치운 김국영과 400m 유망주 박봉고 육성을 위한 드림프로젝트에도 8월부터 외국인 코치가 합류할 예정이다.9



한우신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