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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방한 오바마, 한국비자 신청

Posted November. 06, 200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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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미국 워싱턴 주미한국총영사관. 감색 양복차림에 진한 선글라스를 눌러 쓴 한 신사가 두툼한 서류더미를 민원창구에 내밀었다. 12일부터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4개국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순방길에 오르는 미국 대표단이 낸 한국비자 신청서류였다. 이명박 대통령 초청으로 이들이 한국을 방문하는 기간은 18일과 19일. 200여 개 비자신청서와 함께 접수된 미국 공직자들 여권에는 노란 포스트 잇으로 일련번호가 붙어 있었고 그중 1번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 여권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2장짜리 한국 비자신청서에 직접 사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여권에는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무슬림 배경 논쟁을 일으켰던 풀 네임 버락 후세인 오바마가 적혀 있다. 비자신청서류에는 근무지, 사무실 전화번호, 배우자의 이름, 방문목적 등을 적는 난이 있다.

한편 람 이매뉴얼 백악관 비서실장,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제임스 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 제프리 베이더 국가안보회의(NSC)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등도 비자를 신청했다. 대통령과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 동승하는 경호요원들도 대거 비자를 신청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직자가 18일 정도 체류할 수 있는 A2 비자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출입이 가능한 이 비자는 통상 발급기간이 34일. 하지만 대사관 측은 출국이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감안해 하루 만인 5일 비자 발급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공직자들이 한국을 방문할 경우 통상 비자 인터뷰는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무부도 한국과장 명의 서한에서 오바마 대통령 등에 대한 신속한 비자 처리를 간곡히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 일본 대사관에도 비자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아시아 순방기간 중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 일본 각각 1박 2일, APEC 개최지인 싱가포르에 2박 3일, 중국에 3박 4일 머물 예정이다.



하태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