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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가 제명후 재기 난항 불운의 총수

Posted November. 05, 2009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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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안 두산그룹의 총수 지내

박 회장은 두산그룹 초대 회장인 고 박두병 회장의 둘째아들이다. 박승직 창업주로부터 따지면 두산그룹의 3세대 오너 경영인. 1996년부터 2005년까지 두산그룹의 총수를 지냈지만 2005년 형제 간 갈등 끝에 그룹의 비리를 검찰에 투서하는 등 형제의 난을 겪은 뒤 두산가에서 제명됐다. 2005년 동생인 박용성 현 두산중공업 회장이 그룹 회장에 추대된 것에 반발해 박용성 당시 회장의 비자금 등 그룹의 비리를 폭로했던 것.

경기고와 미국 뉴욕대를 졸업한 박 회장은 1974년 두산산업과 동양맥주 전무이사로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두산산업 사장과 동양맥주 사장, OB베어스 사장, 두산그룹 부회장 등을 지낸 뒤 1996년 형인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1998년 두산의 대표이사 회장을 겸임하며 2005년까지 그룹 총수직을 수행했다.

그룹을 경영하면서 대외적으로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의장, 한-이집트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한-스페인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내기도 했다.

경영난과 차남 구속 등 불운 겹쳐

화려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2005년부터는 불운의 연속이었다. 그의 투서로 시작된 두산그룹 비리에 대한 검찰 수사가 확대되면서 박용오 회장 자신도 비자금 조성 혐의가 사실로 드러난 것. 결국 그는 2007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80억 원의 판결을 받았다.

두산그룹과 결별한 뒤 한동안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던 박용오 회장은 지난해 2월 중견 건설업체인 성지건설 지분 24%를 인수하면서 경영에 복귀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이로 인한 자금난 등으로 경영은 순조롭지 않았다.

박 회장이 지분을 사들일 당시 3만5450원이던 성지건설 주가는 계속 내리막길을 타 지난해 10월에는 2000원까지 떨어졌다. 4일 현재 성지건설 주가는 4350원이다. 성지건설의 올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가량 감소한 1086억 원, 영업이익은 63%가량 급감한 18억7000만 원, 순손실은 43억7000만 원에 이르는 등 실적이 크게 부진했다. 특히 최근 분양한 경기 안양시와 김포시의 아파트형 공장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오피스텔 분양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상당한 대출금 부담을 안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차남인 박중원 씨가 2007년 주가 조작 혐의와 회삿돈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돼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주성원 정혜진 swon@donga.com hye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