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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쌍용차 인수기업 자금지원

Posted November. 02, 2009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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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은 경영능력이 검증된 기업이 쌍용자동차를 인수할 경우 쌍용차에 신규 운영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최근 GM대우차에 대한 자금지원 문제를 놓고 산은과 더 협상할 필요가 없다는 뜻을 내비친 것과 관련해 산은은 GM대우의 장기생존방안을 놓고 GM 측과 협상을 이어나갈 카드가 있다고 강조했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1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6일 열리는 쌍용차 관계인 집회에서 쌍용차가 마련한 회생계획안이 통과되면 쌍용차 매각작업이 바로 추진된다며 이 과정에서 적절한 인수자가 나타나면 신규 자금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산은은 쌍용차에 퇴직금 등 구조조정비용만 대출할 뿐 다른 자금은 지원하기 어렵다는 태도를 고수해왔다. 산은이 신차개발비 등을 포괄하는 신규 자금지원에 나설 수 있음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산은의 태도 변화는 쌍용차 지분 감자(자본금 감축)와 출자전환을 뼈대로 하는 회생계획안에 협력업체 등 관계인이 동의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쌍용차 인수합병(M&A) 가능성을 높이려면 주채권은행이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적절한 인수자의 요건과 관련해 산은은 자동차회사 경영 노하우가 축적돼 있고 인수 후 3조 원에 이르는 운영자금을 감당할 여력이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닉 라일리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지난달 말 외부 자금지원 없이도 GM대우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며 산은과 추가 협상의사가 없음을 밝힌 것과 관련해 채권은행으로서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국책은행인 산은으로선 GM과 계속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금을 더 투입하라는 취지의 협상은 안 하겠지만 GM대우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장기 생존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협상을 GM 측과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수용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