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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효과?... 여역풍 막아라 비상

Posted October. 21, 200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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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을 뛰쳐나가서 한나라당이 보유하고 있는 큰 정치적 자산의 이름까지 명함에 박아서 유권자를 기만하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인 한나라당 허태열 최고위원은 19일 충북 진천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증평-진천-괴산-음성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김경회 후보가 친박 후보를 자처하고 나선 점을 겨냥한 것이다.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당시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로 분류됐던 김 후보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에 탈락하자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송태영 한나라당 충북도당 위원장은 20일 박 전 대표와 별다른 관련이 없는 김 후보가 박 전 대표를 팔고 다녀도 현실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다며 정치적 도의에 어긋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가 한나라당 표를 잠식해 선거 판세를 어렵게 하고 있다는 판단을 한 충북도당은 중앙당에 친박계 송광호, 허태열 최고위원이 지역에 상주하며 김 후보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 달라고 건의했다.

경남 양산 재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유재명 후보도 자신의 현수막과 홍보물에 박 전 대표의 사진을 넣는 등 박근혜 마케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18대 총선에서 친박계 무소속 후보로 나와 선전했던 유 후보는 이번 한나라당 공천에서 떨어졌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 박희태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김무성 의원 등 친박계 의원들은 박 후보가 사실상 친박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지난해 총선 때처럼 강한 박풍이 부는 것은 아니지만 어떤 선거에서든 박근혜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는 사실이 이번 재보선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현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