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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양자접촉 이달말 성사 가능성

Posted October. 19, 2009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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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 켈리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16일 성명에서 국무부는 이근 대사(북한 외무성 미국국장)와 대표단이 10월 말 미국에서 열리는 콘퍼런스에 참석할 수 있도록 비자발급을 승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미국 관리는 이 국장이 미국에 머무는 동안 국무부 고위 관리와 핵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AP통신에 전했다.

이 국장은 26, 27일 캘리포니아 주 라호야에서 열리는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 포럼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뉴욕에 체류하면서 미국과 양자 접촉을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들은 성 김 미국 6자회담 대표와 이 국장이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북한 고위급 대표 간의 접촉 문제 등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비공식적이기는 하지만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후 첫 북-미 간 양자 접촉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이번 접촉은 그야말로 실무적인 양자간의 태도 확인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여 5개국은 일단 6자회담에 북한을 복귀시켜 핵 폐기 문제를 논의하자는 태도에서 변함이 없다. 반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최근 북한을 방문한 원자바오() 중국 총리를 만나 조-미(북-미) 회담 결과를 보고 다자회담을 진행할 용의가 있다며 북-미 양자회담을 실질적 핵 협상으로 만들겠다는 의도를 내보였다.

라호야에서 열리는 NEACD는 6자회담 참가국의 정부 관리와 민간 학자들이 모이는 반관반민() 성격의 트랙 1.5 회의다. 30일 뉴욕에서 코리아소사이어티와 전미외교정책협의회(NCAFP)가 공동 주최하는 토론회도 트랙 1.5 형식이다.

고위 외교소식통은 이번 북-미 접촉은 보즈워스 대표와 북한 고위급의 접촉을 위한 준비접촉 성격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확인되는 북한의 태도는 향후 북-미 대화의 시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북한이 보즈워스 대표를 초청하면서 6자회담에 참여할 수 있다는 신호를 나타낸다면 북-미 대화의 시기도 그만큼 당겨질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이 여전히 북-미 협상만 고집한다면 미국은 더욱 경계심을 나타낼 수밖에 없고 그만큼 고위급 북-미 접촉은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식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