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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컨테이너 화학관련 물품 적재

Posted October. 06, 2009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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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과 해양경찰청장이 지난달 22일 파나마 선적의 화물선에서 압수한 북한 컨테이너에는 화학무기와 관련된 물품이 실려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5일 운반물품은 호주그룹(Australia Group)과 관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그룹은 화학무기의 생산 및 확산 등을 방지하기 위해 1984년 설립된 비공식 협의체로 한국 등 33개국이 가입해 있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운반물품이 화학무기냐는 물음에는 아니다. 화학무기도 아니고 화학무기의 원료도 아니며 화학무기 제조 설비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화학무기 등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방호복()이 실려 있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고 있다.

정부의 다른 당국자는 해경이 부산항을 출발해 거제도 해역까지 나간 배를 회항시켜 컨테이너를 압수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 화물선은 9만 t급으로 지난달 19일 중국 톈진() 항을 출발해 21일 오전 부산 신항에 입항했으며 22일 출항했다가 그날 밤 부산 신항에 재입항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배는 23일 오전 부산 신항을 다시 출발했으며 목적지는 중국 다롄()으로 돼 있었다.

이에 대해 국정원과 외교통상부, 통일부 등은 확인할 수 있는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여러 가지 사안이 민감하게 얽혀 있는 문제여서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번 조치에 대해 5일까지 아무런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은 한국이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가입할 경우 도발로 간주하겠다고 위협했으나 5월 26일 한국이 가입한 뒤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또 한국이 유엔의 대북제재 조치에 동참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그동안 특별히 반발하지 않았다.

한편 AP통신은 이날 동아일보를 인용해 한국 해경이 국정원의 요청에 따라 부산 신항에서 파나마 선적의 컨테이너를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도 본보를 인용해 이번 압수는 유엔 대북제재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며 유엔 결의 1874호는 무기 프로그램 판매를 통한 북한 정권의 수입을 차단하는 금융제재와 함께 금지된 무기와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화물 검색을 규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또 호주 관리의 말을 인용해 8월에도 아랍에미리트에서 북한을 떠나 이란으로 향하던 호주 국적의 선박에서 로켓추진총류탄(RPG) 등을 포함한 무기들이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신석호 황금천 kyle@donga.com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