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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사랑 그 마음, 오래도록 기억

Posted August. 22, 200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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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오전 부인 김윤옥 여사와 맹형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등과 함께 국회에 마련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대통령은 헌화 및 분향을 한 뒤 조문록에 나라사랑 그 마음, 오래도록 기억할 것입니다, 이명박이라고 썼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국회 본청에서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를 따로 만나 위로했다. 이 여사는 국장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도록 결정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했고 이 대통령은 그렇게 예우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오후 2시 국회광장에서 열리는 김 전 대통령 영결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북한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양건 통일전선부장 등 6명의 조문단도 이날 오후 김 전 대통령을 조문했다. 이들은 오후 3시 53분 국회에 도착해 박지원 민주당 의원, 황희철 법무부 차관, 박계동 국회사무총장 등의 안내를 받으며 평양에서 가져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조화를 헌화하고 묵념했다. 조화에는 고 김대중 대통령을 추모하며. 김정일이라고 쓰여 있었다.

조문단 일행은 이날 오후 2시경 고려항공 특별기를 타고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해 서해 직항로로 오후 3시경 김포공항에 도착했으며 홍양호 통일부 차관과 정세현 김대중 평화센터 부이사장의 영접을 받았다. 지난해 2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북한 당국자들이 남한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측은 이번 조문단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위임에 따른 특사 조의방문단으로 규정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북측 조문단을 접견할 가능성에 대해 아직 만나자는 얘기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 없다고 할 필요가 없다며 (예를 들어) 친서를 가져왔거나 따로 전할 메시지가 있으면 몰라도라며 비밀회동하는 일은 있을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당국자 간 접촉 가능성에 대해서도 북측의 요청이 있으면 만날 수 있지만 예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북측 조문단은 22일 오후 2시 귀환할 예정이다.



정용관 신석호 yongari@donga.com ky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