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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ICBM 동창리로 이동 가능성

Posted June. 01, 200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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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차 핵실험에 이어 시험발사를 예고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사거리 5000km 이상의 장거리미사일)이 평양 인근 산음동병기연구소를 떠난 뒤 당초 종착지로 알려졌던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가 아닌 제3의 장소로 운반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이 ICBM은 평북 철산군 동창리에 새로 건설된 장거리미사일 발사기지로 이동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한국과 미국 정보당국은 보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6월 초 평북의 동창리 인근 지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한미 정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워싱턴의 정통한 소식통은 31일 북한의 새 ICBM을 실은 열차가 5월 30일 평양 인근 산음동병기연구소 주변 기차역을 출발한 것이 확인됐지만 이동 중 정찰위성의 시야에서 사라졌다며 열차가 무수단리로 가고 있지 않은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기지는 무수단리와 동창리 두 곳뿐이어서 정보당국은 이 미사일이 동창리로 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한국 정부의 한 소식통도 북한이 트레일러로 옮기고 있는 ICBM은 대포동 2호를 개량한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북한이 ICBM을 발사할 장소가 무수단리 기지가 아닐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건설 중인 동창리 기지가 완공 단계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이 6월 중순 한미 정상회담 기간 중에 ICBM을 발사할 가능성이 가장 높고 더 늦춰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지난달 30일 최근 북한 평양 인근 산음동병기연구소에서 화물열차 3량에 장거리미사일 1기가 실려 있는 것이 포착됐다면서 ICBM이 확실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다른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6월 초 동창리 또는 인근 지역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가 입수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6월 초 동창리에서 김 위원장의 미사일 발사기지 시찰 등 모종의 행사를 치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국방부는 지난해 9월 북한이 동창리에 새 장거리미사일 발사장을 건립 중이며 80%가량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태원 윤상호 triplets@donga.com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