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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내려놓고 편히 쉬소서

Posted May. 30, 200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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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민장() 영결식이 29일 오전 11시 경 서울 경복궁 흥례문 앞뜰에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이명박 대통령 내외와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정관계 주요 인사와 외교 사절, 권양숙 여사와 노건호, 정연 씨 등 유족 등 25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의 넋을 기렸다.

김형오 국회의장과 이용훈 대법원장, 한승수 국무총리,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양승태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등 5부 요인과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 민주당 정세균 대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28일 전립선 수술을 받은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은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은 이날 오전 5시 경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국민장 장의의원회 주관으로 치러진 발인제를 마치고 서울로 운구됐다. 오전 10시 58분 경 운구차량 행렬이 식장으로 들어서자 군악대는 조악 연주로 시작을 알렸다.

운구 행렬은 무개차() 1대에 설치한 가로 1.1m, 세로 1.4m 크기의 영정을 선두로 노 전 대통령에게 수여된 최고 훈장인 무궁화대훈장, 영구차, 권 여사 등 유족의 순으로 입장했다.

이어 송지헌 아나운서의 사회로 국민의례와 고인에 대한 묵념, 고인 약력보고가 진행됐다. 공동 장의의원장인 한승수 국무총리와 한명숙 전 총리가 조사를 낭독했다.

조사에 이어 불교와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의 종교의식이 진행됐고 노 전 대통령의 영상이 양옆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을 통해 방영됐다. 영결식은 유족에 이어 이명박 대통령 내외, 각계 인사의 헌화가 이어졌으며 국립합창단의 상록수 합창에 이어 3군 조총대원의 조총 발사 의식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영결식 장면은 공중파 TV뿐 아니라 광화문과 서울광장, 서울역 일대 대형 전광판에서도 생중계됐다.

영결식 뒤 운구 행렬은 경복궁세종로시청까지 도보로 이동했으며 전국에서 모인 추모객과 점심시간을 이용해 길거리로 나온 직장인들이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오후 1시 반부터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거행된 노제()에 이어 2시부터 서울역을 거쳐 용산구청 부근까지 운구행렬이 이동하는 동안 차도를 가득 메운 시민 때문에 차량이 움직이지 못해 장례 일정이 크게 늦어졌다. 경찰은 최대 18만 명(시민단체는 40만50만 명 추산)의 시민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했다.

노 전 대통령의 시신은 오후 6시 5분경 수원 연화장에 도착해 고인의 유언에 따라 화장됐다. 유골함은 30일 새벽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로 옮겨져 봉화산 정토원 법당에 임시로 안치됐다. 노 전 대통령은 향후 봉하마을 사저 인근에 조성되는 장지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헌재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