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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ICBM 발사 준비

Posted May. 30, 2009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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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달 5일 장거리 로켓 발사와 이달 25일 2차 핵실험 실시에 이어 추가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사거리 5000km 이상의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이는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논의에도 불구하고 군사적 긴장을 계속 고조시키겠다는 북측의 의도를 보여주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미국 워싱턴의 정통한 소식통은 이날 북한이 평양 인근에 있는 산음동병기연구소에서 추가로 ICBM을 만들어 열차로 이동시킬 준비를 하고 있는 사실이 미국 첩보위성에 포착됐다고 말했다. 미국 폭스뉴스도 28일 미국 정보당국 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국이 요주의 장소로 여겨온 산음동병기연구소에서 북한이 과거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준비할 때 나타난 움직임과 일치하는 차량과 인력 이동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산음동병기연구소는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부품과 본체를 연구 개발해 제작하는 곳이다. 북한은 지난달 5일 발사한 장거리 로켓도 이곳에서 몸체와 부품을 만들어 열차를 통해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로 옮긴 뒤 조립해 발사했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대북 규탄 의장성명 채택에 반발하는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2차 핵실험과 ICBM 발사 실험을 하겠다고 밝혔고 이달 25일 예고대로 2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29일에도 성명을 내고 2차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 논의에 대해 안보리가 더 이상의 도발을 해오는 경우 그에 대처한 더 이상의 자위적 조치가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이 민간 선박들의 항해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위협한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꽃게잡이 조업을 하던 중국 어선들이 28일 오후부터 갑자기 철수하기 시작해 군 당국이 예의 주시하고 있다. 29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그동안 NLL 인근에선 중국 어선 280여 척이 조업했지만 계속 줄어 현재는 120여 척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 어선들은 NLL 해상의 북쪽 해안가에서 평소대로 조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중국 어선 철수가 북한의 요청에 따른 것인지, 중국이 남북간 긴장고조에 따른 충돌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해 지시한 것인지 분석하고 있다며 북한의 도발 징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서해 북한군 동향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홍 윤상호 sechepa@donga.com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