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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일-한상률 직간접 접촉 단서

Posted May. 11, 200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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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는 지난해 7월 30일 국세청이 태광실업 세무조사에 착수한 이후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이 한상률 당시 국세청장 등 국세청 관계자를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검찰은 천 회장이 국세청 관계자를 접촉한 것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구속기소)과의 오랜 친분관계 외에도 박 전 회장에게서 수년간 거액의 경제적인 이득을 취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검찰은 2007년 411월 천 회장이 자신과 가족이 보유하던 세중나모여행의 주식 300억여 원어치를 박 전 회장의 지인들에게 매각한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박 전 회장의 지인들은 주당 60001만2000원에서 주식을 매입했으며 신규 주식의 대량 보유 상황 보고 의무를 피하기 위해 해당 주식은 모두 시간외거래로 분산 매각됐다. 천 회장의 아들은 박 전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가 진행되던 지난해 10월 이 주식을 매도 가격보다 훨씬 싼 20004000원에 사들였다. 검찰은 천 회장이 아들에게 주식을 증여하기 위해 박 전 회장과 짰다면 증여세 포탈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천 회장이 박 전 회장의 도움으로 주식을 비싸게 팔아 싼값에 되샀다면 대주주의 주식거래 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 포탈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또 검찰은 천 회장이 레슬링협회장 자격으로 지난해 8월 베이징 올림픽을 참관할 당시 박 전 회장에게서 2000만 원 상당의 중국 위안화를 받았다고 시인한 것 외에 또 다른 금품을 세무조사 무마 대가로 받았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천 회장이 국세청 관계자를 접촉하는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 등 제3자에게 금품을 건넸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천 회장과 한 전 청장과의 통화기록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2007년 6월 정상문 당시 대통령총무비서관을 통해 박 전 회장에게서 받은 100만 달러의 사용명세를 8, 9일 e메일로 검찰에 제출했다. 권 여사는 e메일에서 40만 달러는 미국에 유학 중이던 아들(노건호)과 딸(노정연)에게 송금했으며 20만 달러는 국내에서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나머지 40만 달러는 개인채무를 갚는 데 썼다면서도 구체적인 용처를 밝히지 않았다. 홍만표 대검 중수부 수사기획관은 10일 100만 달러 용처에 대해 추가로 확인할 부분이 있어 권 여사의 소환이 늦어질 것 같다며 노 전 대통령의 신병 처리도 이번 주 안에 안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원수 최우열 needjung@donga.com dns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