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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리다매로 7억 농심잡는다

Posted April. 24, 2009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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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고가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하던 중국 TV 시장에서 중저가 제품까지 상품군을 넓혀 중국 농촌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농촌지역 주민들이 가전제품을 사면 가격의 13%를 중국 정부가 대납해주는 가전하향() 제도로 농촌지역 TV시장이 급팽창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박근희 삼성전자 중국본사 사장은 최근 본보 기자와 만나 중국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가전하향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전하향 제도는 2007년 12월부터 일부 지역에서 시범 실시돼 올 2월부터 전국으로 확대됐다. 시행기간은 4년.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가전하향의 컬러TV 가격 상한선인 3500위안(약 70만 원)에 맞춘 26인치 액정표시장치(LCD) TV를 최근 양산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 삼성전자의 주력모델은 46인치 급이었다. 박 사장은 중국 농촌에서는 브라운관 TV에서 LCD TV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하되 중국 시장 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늘리는 데도 주력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냉장고, 세탁기 등의 일부 모델은 가전하향 정책에 참여했지만 TV만큼은 저가제품 위주인 가전하향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프리미엄 전략만으로는 급성장하는 중국 시장에서 자칫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고 판단해 중저가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 트랙 전략을 들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수량 기준으로 삼성전자의 중국 LCD TV 시장점유율은 9.9%. 중국 하이센스(10.7%)와 스카이워스(10.1%)에 이은 3위이면서 일본 샤프(9.5%)와 중국 콘카(9.3%) 등에 바짝 쫓기고 있다.

게다가 가전하향 정책의 혜택을 입은 중국 업체들은 올 들어 농촌시장을 빠르게 장악해나가고 있다. 이들에게 LCD 패널을 납품하는 LG디스플레이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50% 수준이었던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이 가전하향 수혜를 입으면서 60%대까지 올라갔다는 분석이 있다고 전했다.



김창덕 이헌진 drake007@donga.com mungchi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