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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16 전투기 또 추락

Posted April. 01, 200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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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의 주력 전투기인 KF-16 전투기 1대가 31일 낮 12시 20분경 서해 상공에서 비행훈련을 하다 충남 태안반도 서쪽 40여 km 해상에 추락했다. 사고기에 탑승했던 조종사 2명은 추락 직전 비상 탈출했으며 사고 직후 공군은 모든 KF-16 전투기의 비행을 일시 중단했다.

공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50분경 충남 서산기지를 이륙한 사고기는 서해상에서 공중기동훈련을 하다 갑자기 조종 불능 상태에 빠지면서 바다로 추락했다. 조종사 손모 중령 등은 추락 직전 조종석에서 비상 탈출해 낙하산을 타고 바다에 떨어졌다. 공군은 탐색구조헬기를 띄워 손 중령 등을 구조해 충북 청주의 군 병원으로 후송했다. 공군은 김용홍 참모차장(중장)을 본부장으로 사고대책본부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는 한편 추락 해상에서 사고기의 잔해 수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조종사가 생존한 만큼 이른 시일 안에 구체적인 사고 원인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007년 7월 충남 태안반도 남쪽 해상에서 KF-16 1대가 야간비행훈련 도중 조종사가 하늘과 바다를 혼동하는 비행착각(버티고)을 일으켜 추락한 바 있다. 이 사고로 이규진 중령 등 조종사 2명이 순직했다. 같은 해 2월에도 KF-16 1대가 엔진 내 불량 부품을 교체하지 않는 등 정비 불량으로 비행 도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태의 책임을 지고 김성일 공군참모총장이 자진 사퇴했으며 국방부와 공군, 감사원이 모든 KF-16 전투기에 대해 대대적인 감찰을 벌인 결과 심각한 엔진정비 불량 실태가 드러나 파문이 일기도 했다. KF-16은 1994년 차세대 전투기사업(KFP)의 일환으로 12대를 미국에서 직도입한 뒤 2차 조립생산, 3차 면허생산 등을 거쳐 2000년까지 총 140대가 도입됐다. 대당 가격은 약 4300만 달러(도입 당시 환율로 약 390억 원)이다.



윤상호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