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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발사 직후 김정일 3기 과시 나서나

미사일 발사 직후 김정일 3기 과시 나서나

Posted March. 21, 2009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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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첫 회의를 다음 달 9일 평양에서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16일 최고인민회의 소집에 관한 결정을 통해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1차 회의가 4월 9일 평양에서 소집된다고 발표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국회의원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새로 선출해 여는 첫 회의가 대포동 2호 장거리미사일 발사 직후에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은 12일 인공위성 광명성 2호를 다음 달 4일과 8일 사이에 발사할 계획이라며 1, 2단계 추진체가 각각 떨어질 동해와 태평양의 좌표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한 바 있다.

북한이 장거리미사일 발사 직후 새로 구성된 최고인민회의 첫 회의를 개최하려는 것은 이번 미사일 발사가 가져올 정치 군사적인 효과를 대내외에 선전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김정일 국방위원장 3기 체제의 출범을 알리는 축포로 내세워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과 후계불안설을 잠재우는 한편 2012년 강성대국 달성이라는 희망 섞인 청사진을 주민에게 제시함으로써 체제의 굳건함을 과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북한이 이번 12기 최고인민회의 출범을 계기로 헌법 개정을 통해 향후 김 위원장의 후계 승계구도를 염두에 둔 권력구조 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은 8일 최고인민회의 제12기 대의원 선거를 실시해 김 위원장을 비롯한 대의원 687명을 새로 선출했다. 11기 대의원과 대의원 수는 같지만 46%에 이르는 대의원이 교체됐다.



김영식 spea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