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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일 있어도 절대 꿈 포기말라 열심히 뛰어 봉주 리처럼 될래

힘든 일 있어도 절대 꿈 포기말라 열심히 뛰어 봉주 리처럼 될래

Posted March. 14, 200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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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타(힘내라는 뜻의 에티오피아어). 봉주 리!

한국의 마라톤 영웅 이봉주(39삼성전자)를 만난 에티오피아 꿈나무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즉석에서 빠른 속도로 박수를 치며 에티오피아식 응원을 선보였다.

앞에 있는 선수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이고 한국에서는 에티오피아의 영웅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36마라톤 세계기록 보유자) 같은 존재라는 말에 동그란 눈은 더 커졌다.

올해 마지막 레이스를 앞두고 있는 봉달이도 아이들과 손을 맞잡고 아무리 힘들어도 절대 포기하지 말라며 용기를 북돋웠다.

이봉주와 에티오피아 육상 유망주 3명이 13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프라자호텔에서 만났다.

15일 열리는 2009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0회 동아마라톤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전설과 차세대 마라톤 영웅을 꿈꾸는 꿈나무의 만남. 이 자리는 서로 희망을 나누는 자리였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바샤두 다바(14여)와 캐피탈 데게파(13), 제네베 케테마(11)는 에티오피아 희망 프로젝트가 후원하는 아이들이다. 지난해 4월 시작된 희망 프로젝트는 동아일보와 국제구호개발기구 월드비전이 에티오피아 아르시 지역의 육상 꿈나무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다바는 6일 동아마라톤 80주년과 희망 프로젝트 1주년을 기념해 동아일보와 월드비전이 아르시 지역 정부와 공동 주최한 에티오피아 희망 마라톤 육상대회에서 100m, 200m 우승을 차지한 차세대 스타다.

아이들의 고향인 아르시 지역은 게브르셀라시에와 아프리카 흑인 여성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데라투 툴루(1992년 바르셀로나, 2000년 아테네 올림픽 1만 m 우승), 2008년 베이징 올림픽 5000m 금메달리스트 케네니사 베켈레 등이 태어나 자란 곳. 게브르셀라시에는 어릴 적 이곳에서 맨발로 달리며 세계 최고의 꿈을 키웠다.

아이들이 한국으로 오는 길은 험난했다. 에티오피아 출입국 관리국은 이들의 나이가 어린 것을 보고 한국에 밀입국하려는 것으로 의심했다. 비자 발급은 지체됐고 당초 계획보다 5일이 지나서야 한국 땅을 밟았다.

다바는 꿈이 조금씩 실현되는 것을 느낀다며 육상 스타가 돼서 한국을 다시 찾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좋은 기회를 줘서 정말 감사드린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봉주는 2007년 서울국제마라톤대회를 앞두고 동아일보가 초청한 케냐 육상 꿈나무 3명을 만난 후 우승을 차지했다. 그가 30m 이상 뒤쳐져 있다가 막판 스퍼트로 우승을 차지하는 장면은 한국 마라톤 역사에 길이 남을 감동의 드라마였다.

에티오피아 꿈나무 3명을 다시 만난 이번 대회에서 이봉주는 또 한 번의 감동을 연출할 수 있을까. 그는 육상 스타의 꿈을 키우고 있는 아이들을 만나니 힘이 솟는 것 같다며 마지막 무대인 만큼 모든 힘을 쏟아 붓겠다고 약속했다.

희망 바이러스는 나이도 국경도 초월하는 듯했다.



한우신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