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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에 원가 올라 CJ제일제당 설탕값 15.8% 인상

고환율에 원가 올라 CJ제일제당 설탕값 15.8% 인상

Posted March. 07, 2009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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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는 원화 가치가 결국 설탕 가격을 올렸다. 여기에 밀가루 가격마저 인상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장바구니 물가가 다시 한 번 들썩일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은 9일부터 설탕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15.8% 인상한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공장 출고가 기준으로 백설탕 가격은 kg당 1019원에서 1180원으로, 15kg은 1만3036원에서 1만5097원으로 각각 오른다.

CJ제일제당 측은 치솟은 환율 때문에 원가 부담이 예전보다 커진 데다 경기 침체로 설탕 수요마저 줄어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가격 인상 요인을 더는 내부적으로 흡수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양사도 이달 안에 설탕 가격을 올리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인 날짜와 인상 폭을 검토하고 있다.

제분업체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지난해 7월 정부가 추진한 물가관리 대책에 따라 가격을 2007년 12월 수준으로 내렸지만 현재 밀 수입 가격은 2007년 12월보다 20% 이상 비싸져 가격 인상 압력을 받고 있다.

한 제분업체 관계자는 소비자 물가 안정을 고려해 아직 가격을 올릴 계획은 없다면서도 다만 지난해 이후 계속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 지금 같은 환율이 계속되면 우리도 더는 버티기 힘들 것이라며 가격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밀가루나 설탕을 재료로 사용하는 식품 가격도 오를 여지가 커졌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1600원에 가까운 원-달러 환율 때문에 연간 800억 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들고 있다고 말했다.

불경기로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 일단은 가격을 올리지 않겠지만 설탕에 밀가루 값까지 오른다면 더는 버티기 힘들다는 것이 제과업계 측 입장이다.



이원주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