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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현대캐피탈, 고희진 벽에 눈물

Posted March. 02, 2009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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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머니를 안하면 해달라고 부탁해요. 우리 팀 분위기 메이커니까요.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센터 고희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2위 삼성화재는 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선두 현대캐피탈과의 방문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35-33, 25-18, 25-27, 21-25, 17-15)로 이겼다.

8-8로 맞선 5세트. 고희진은 현대캐피탈 주상용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막으며 역전에 성공했다. 고희진은 기쁜 표정으로 코트 주위를 내달렸다. 오른손을 귀에 대고 함성이 들리지 않는다는 듯한 제스처를 하며 세리머니를 펼쳤다.

고희진은 10-9에서 2연속 블로킹을 성공시켰다. 그는 망연자실한 현대캐피탈의 홈 팬들 앞에서 김연아 춤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어 신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환호했다.

블로킹은 현대캐피탈의 전매특허. 올 시즌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와 다섯 번을 맞붙어 세트당 3.5개(삼성화재 1.9개)의 블로킹을 성공시키며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고희진은 블로킹의 왕국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이날 블로킹 6득점을 성공시키며 기를 꺾었다.

이로써 삼성화재는 22승 6패로 현대캐피탈(23승 5패)에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현대캐피탈에 4승 2패를 기록했다.

이날 삼성화재 안젤코 추크는 45득점을 기록하며 올 시즌 정규리그 개인 최다 득점을 올렸다.

신 감독은 선수들의 책임감과 정신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시즌 후반인 만큼 선수들의 부상을 조심할 뿐 정규리그 1위 욕심은 내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3위 대한항공은 요스레이더 칼라(21득점)를 앞세워 최하위 KEPCO45를 3-0(25-18, 28-26, 25-23)으로 꺾었다. 대한항공은 17승 11패, KEPCO45는 1승 27패.



김동욱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