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to contents

호기심-독서가 날 키워 답보다 과정 충실하는 게 공부의 맛

호기심-독서가 날 키워 답보다 과정 충실하는 게 공부의 맛

Posted February. 04, 2009 08:54   

中文

Im sorry, I dont speak English.

지난해 12월 8일 스웨덴 스톡홀름대에서 열린 노벨상 수상자 기념강연장. 마스카와 도시히데() 교수가 수상기념 연설 첫머리를 이렇게 시작했다. 청중석에는 웃음이 번졌다. 이미 영어 못하는 일본인 학자 얘기는 현지에서도 화제였다. 이어 그는 일본어로 연설을 했고 청중은 그의 뒤에 뜬 영어자막을 열심히 읽어 내려갔다.

앞서 마스카와 교수는 노벨상 수상자로 결정된 뒤 영어 연설이 관례인 수상식에 영어를 해야 한다면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노벨상위원회는 수상식에서 일본인 수상자의 연설을 일본어로 발표하도록 배려했다. 그렇다고 그가 영어에 까막눈은 아니다. 영어 논문을 줄줄 읽고 문제점까지 지적해낸다. 책상머리 영어인 셈이다.

그는 수상식 이후 한 인터뷰에서 당시 파티장에서 있었던 일을 이렇게 전했다.

세계적 학자들을 목전에 두고도 대화할 수 없으니 참 답답했다. 영어를 잘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은 없다.

그는 그러면서 젊은이는 꼭 영어로 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제화 시대에 영어를 못하면 스스로 고립되는 것과 같다는 것.

정작 본인은 이번 인터뷰에서 앞으로 영어를 공부할 생각이냐는 질문에 이 나이에 왜?라는 반응을 보였다.



서영아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