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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돗물 발암의심물질 기준치 초과

Posted January. 21, 200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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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내 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에서 발암의심물질인 1,4-다이옥산이 기준치 이상으로 검출돼 당국이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다.

20일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매곡정수장에서 정수과정을 거친 수돗물의 1,4-다이옥산 농도를 측정한 결과 L당 54g(마이크로그램1g은 100만 분의 1g)으로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권고기준(L당 50g)을 넘어섰다.

이는 최근 계속된 겨울 가뭄의 여파로 낙동강의 유량이 크게 줄어 정수장으로 유입되는 낙동강물의 1,4-다이옥산 농도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매곡정수장의 원수에서 검출된 1,4-다이옥산 농도는 이날 오전 6시 현재 L당 77.1g까지 치솟는 등 이달 12일 이후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시 상수도본부는 매곡정수장에서 정수한 수돗물에서 다이옥산이 권고 기준을 초과한 것은 이달 15일부터 16일 사이 1,4-다이옥산 농도가 최고 L당 87.9g까지 올랐던 낙동강물이 최근 매곡취수장을 통해 유입됐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12일 경북 칠곡군 왜관읍 낙동강 왜관철교 지점의 원수를 측정한 결과 1,4-다이옥산 농도가 L당 65.3g을 기록한 이후 7일 동안 권고 기준을 초과한 다이옥산이 검출됐다.

시는 다이옥산은 정수과정을 거쳐도 제거되지 않는 만큼 시민들에게 수돗물을 끓여 먹도록 당부했다. 수돗물에 함유된 다이옥산은 10분 이상 끓이면 90% 이상 제거된다.

하지만 시는 정수장에서 생산한 수돗물의 1,4-다이옥산 농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져 L당 65g을 넘어설 경우 제한급수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는 낙동강 계통의 취수량을 1일 평균 63만 t에서 43만 t으로 줄이고 가창댐과 운문댐, 공산댐 계통의 수돗물 생산량을 1일 평균 15만 t에서 35만 t으로 늘리기로 했다.

시 상수도본부는 1일 평균 78만 t의 수돗물을 생산해 88만 가구에 공급하고 있다.

1,4-다이옥산은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경북 구미공단의 폴리에스테르 제조업체는 이 물질이 함유된 폐수를 자체 처리 과정을 거쳐 구미하수종말처리장에서 다시 처리한 뒤 낙동강으로 흘려보내고 있다.

한편 울산시는 이날 낙동강에서 1,4-다이옥산이 초과 검출돼 낙동강 물 취수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겨울 가뭄이 심해 올 들어 매일 10만 t의 낙동강 물을 끌어와 식수전용 회야댐의 원수를 확보해 왔다.



정용균 정재락 cavatina@donga.com raks@donga.com